▲ 26일, 사고가 빈번했던 동수원IC 인근 도로의 구덩이를 급하게 정비한 모습.

폭설이 내린 이후 수원시 곳곳에 움푹 파인 도로 때문에 타이어 펑크가 발생하는 등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서모씨는 지난 주 출근길에 아찔한 경험을 해야 했다. 동수원 IC 진입로 부근 앞 도로 중앙에 난 큰 구멍으로 인해 타이어 펑크 및 휠이 파손되는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서씨는 “다행히 다른 차와의 충돌은 피했지만 같은 시간 나와 같은 사고가 난 차량이 3대가 더 있었다”며 “도로관리 소홀로 발생한 파손에 대한 손해 배상을 받고자 하는데 관련 절차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는 계속된 사고 이후 이곳은 정비를 실시했지만 서씨에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꼴’로 비춰질 뿐이다. 문제는 이곳 뿐만이 아니다. 26일, 시내 곳곳을 살펴본 결과 깊이의 차이가 있지만 수성중학교, 성빈센트 병원 인근 등 많은 곳에서 도로의 구덩이가 발견됐다. 차량들은 구덩이를 피해 곡예운전을 하는가 하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은 덜컹거리며 위험한 모습을 연출했다.

화물차 운전수 구자혁(38)씨는 “낮에는 움푹 파인 도로를 발견하면 앞에서 속도를 줄이거나 피해갈 수 있지만 화물차 같이 밤에 주로 움직이는 차량들은 간혹 식별이 불가능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증언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도로에는 구덩이가 그대로 방치돼 있거나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도 찾아 볼 수도 없을뿐더러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해도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는 견해다.

한 법률 전문가는 “운전자의 의무 중 전방주시와 조향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사고 시 운전자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보여질 수 있다”며 “소송을 해도 보상받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시내에 800km가 넘는 도로를 모두 즉시 정비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배상심의위원회를 통해 도로정비 미흡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가 인정될 경우 적절한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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