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릴레이 21번째 주자 장안구 조원동 정인한의원 김우민(45)원장.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일시적, 금전적 봉사보다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믿음을 주고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는 칭찬릴레이 21번째 주자 장안구 조원동 정인한의원 김우민(45) 원장은 오는 목요일에도 어김없이 오후 1시께 진료를 마칠 예정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의료봉사와 무료강의에 투자하자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김 원장은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저 스스로를 위해 봉사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네요”라고 겸손해 했다.

김 원장은 조원동에 자리를 잡은 지난 2003년부터 보호관찰대상 청소년, 갱생보호 대상자, 독거노인을 비롯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의료봉사와 무료치료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조손가정 청소년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장학금을 전달하며 고민을 들어 주는 것도 그에게는 습관처럼 돼 버렸다.

할아버지, 아버지, 형제 모두 의사인 집안에서 그의 봉사는 어릴 적 할아버지의 의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원장은 “할아버지께서는 늘 동네 노인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치료를 해주셨어요. 어머니는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어린 저에게 후원금 배달도 시키셨죠. 당연히 봉사를 해야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초등학교 시절 준비물을 가져오기 힘들 정도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친구 얘기를 꺼내며 잠시 회한에 잠겼다. 김 원장은 “그 친구를 집에 데려와 놀기도 하고 준비물도 몰래 사다주고 그랬어요. 지금 그 친구도 저처럼 의사가 돼서 의료봉사에 앞장 선 답니다. 의사 집안인 저희 집을 보고 꿈을 키웠다고 늘 고마워해요”라고 미소 지었다.

최신식만 추구하고 세련미만 추구하는 요즘 김 원장의 한의원은 그와 반대로 고즈넉하기 그지없다. 그 때문인지 한의원에는 저소득층과 노인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다고 인근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그는 “인테리어에 쓸 돈이 있으면 좀 더 보람 있는데 쓰자는 게 제 생각이에요. 오히려 전통적인 분위기를 손님들이 더 좋아하시죠”라고 전했다.

아내와 두 아이는 김 원장의 봉사인생에 든든한 지원군이다. 특히 아내는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어리둥절해 하며 못마땅해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함께 봉사하며 그 기쁨과 감동에 늘 감사해 한다. 김 원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현장에 나갈 때도 있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아버지 어머니가 그랬듯이 저도 아이들에게 그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10년의 수원생활에서 김 원장은 어디에도 없는 따뜻함과 끈끈함을 느꼈다. 각 단체들의 활동량과 에너지가 어느 곳보다도 강해 자신의 봉사에도 추진력이 붙을 정도다. 김 원장은 “봉사의 종류를, 알리면서 하는 봉사와 알리지 않는 봉사로 나눈다면 저는 알리면서 하는 봉사를 택하겠습니다. 그 기쁨, 그 행복, 그 감동을 꼭꼭 숨겨 놓고 저 혼자만 느낀다는 것은 또 다른 이기심이 아닐까 생각해요. 모두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서 미소가 넘쳐나는 수원시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말하며 이틀 뒤 있을 무료건강 강의 준비를 서둘렀다.

● 다음 칭찬릴레이 주자-김성국씨

김성국씨는 장안구 정자2동 주민자치위원회 감사이자 동 장학회 부회장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노인정에 봉사를 지속하는 한편 노인들에게 여행기회를 마련하고 식사제공을 하는 등 봉사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장학회와 주민자치센터 일도 자신의 일처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김성국씨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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