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현고등학교가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7명 배출하면서 수원지역 일반계 고교 중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낸 학교로 입증됐다. 주변에서는 창현고가 ‘뜨는 명문’에서 ‘명문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창현고가 어떤 학교인지 궁금해하는 학생들,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창현고를 방문해 어떤 특색이 있고 어떤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지 알아봤다.<편집자>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길 391번지에 위치한 창현고등학교(교장 김철환)는 주변에 아주대학교, 월드컵경기장, 광교테크노벨리 등 학교 주변에 공공시설, 연구단지 등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 학생들의 취학 경쟁률이 높다.

1986 3월 5일 개교해 창현고는 1989년 2월 제1회 졸업식에서 졸업생 중 서울대 8명, 연세대 7명, 고려대 23명 등의 명문대합격생을 냈다. 또한 졸업생 569명 중 512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하며 일약 명문학교로 발돋움했고 2011년에도 서울대 합격생을 7명 배출해 수원지역 중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낸 일반계 고교로 각광받고 있다.

창현고는 믿음, 소망, 사랑의 기독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지(智), 신(信), 충(忠), 용(勇)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과 나라와 인류를 사랑하며 학력향상에 끊임없이 노력하면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창현고 교사들과 학생들의 말이다.

창현고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설립이념, 교훈뿐만 아니라 학년훈이 존재한다. 개교 때부터 정해진 학년훈은 1학년은 믿음, 순종, 2학년은 사랑, 모범, 3학년은 명예, 책임으로 학생들은 각 학년에 맞는 학년훈을 마음에 새기며 생활하고 있다.

 

▲ 수원 신 명문고로 떠오르고 있는 창현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 격이 없는 사제지간

 

창현고의 교사들은 대부분 20년 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애교심과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교사들이 ‘우리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강해 학생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신경쓰고 보살펴준다.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진학․진로를 어느 분야로 생각하고 있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도 교사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때로는 교사들을 ‘어머니, 아버지’라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사제지간에 격이 없고 모든 것을 터놓는 사이이다.

● 맞춤 입시전략

교사들이 한 곳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보니 입시에 대한 정보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창현고는 ‘꼴찌까지 대학 보내자’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상담한다.

입학식을 하고 나서 3월부터 바로 상담에 들어가 고민, 진로상담, 입시상담 등이 이뤄진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잘하는 학생대로, 다른 데 특기가 있는 학생은 그와 연관된 대학으로 진학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들을 믿고 따르면 자신에게 맞는 대학교에 갈 수 있다.

● 특성화 프로그램

창현고에는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고입을 준비하는 중학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과학동아리, 궁도반, 입시체육반이 그것.

과학동아리 ‘혜망’은 다양한 실험을 하고 각종 세미나에 참석한다. 학생들은 따로 소식지를 만들어 자신들의 실험 결과나 정보 등을 싣는다.

안정된 정서와 전통예절을 함양시키고 체력단련 및 협동심을 육성하기 위해 궁도반이 운영되고 있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국궁 페스티벌 단체전 3위, 여자부 개인전 1위, 남자부 개인전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

또한 진로를 체육 분야로 결정한 학생들을 위해 입시 체육교실을 열어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 대학생-선후배 멘토링

경제적 여건으로 방과 후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한 학습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경우 졸업생들이 봉사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학교를 지내온 경험을 토대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내에서도 멘토링 제도가 운영돼 저학년 학생(멘티)에게 선배(멘토)를 연결시켜 부족한 과목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고 학교생활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 팔달구 월드컵길 소재 창현고 전경.

김철환 교장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지(智), 신(信), 충(忠), 용(勇)을 가르친다. 인성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해도 그렇게 된다면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올바른 인격형성과 실력향상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같은 분위기로 학생과 교사간의 신뢰가 두텁다. 이것에 다년간의 입시지도 경력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학생들과 대화를 자주 하다 보니 이 학생이 어떤 것에 흥미가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 수 있어 진학 시 개개인 별로 맞춤입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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