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반쪽짜리?”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 K(38)씨는 지난해 경기도의 대표 일자리 정책인 경기일자리센터의 문을 노크했다.

가지고 있는 자격증을 비롯해  많은 사회경력으로 들뜬 마음에 구직등록을 했다.

그러나 K씨는 1년 넘게 이직을 하지 못하고 있다.

3600만원대의 연봉을 희망하는 K씨를 채용해줄만한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경기일자리센터에는 K씨가 일할 수 있는 업체의 정보가 없다.

청년실업자인 Y(28)씨 또한 비슷한 형편이다. 구직을 위해 일자리센터등을 이용,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일용직이나 생산직 외에는 일할 곳이 없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일자리센터 일자리 정보에는 업체 정보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2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일자리센터의 지난해 6만9995명의 구직자를 취업시켰다. 이는 당초 일자리 창출 목표(1만9300개)의 3.6배에 달하는 성과다.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경기일자리센터 일자리 창출 성과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지만 정작 전문직에 대한 취업률이 현저히 낮아 '반쪽짜리 사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직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 정보가 태부족, 학벌이나 개인스펙이 높은 구직자들을 위한 일자리창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체 취업자중 생산단순노무직은 무려 26%에 달했고 음식이나 오락 등의 직종의 취업률은 25.6%를 기록했다.

취업연령별 또한 청년실업(17.8%)해소 보다는 30~50대의 중장년 취업이 대다수( 51.2%)를 차지했다.

결국 취업자 대부분이 생산직이나 단순노무직에 채용된 것이다.

전문직 등 고연봉 정보에 대한 유치 노력도 미비하다.

경기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취업의 현실에서 스펙으로 한번 걸러진 이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이미 학벌 좋고 인맥 있는 이들은 이곳이 아닌 '잡코리아'나 '사람인'등 대형 포털에 등록해 알아서 취업을 한다”고 말했다.

일선 시군 일자리센터 또한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역시 취업률은 높으나 대다수 취업자가 전문직이 아닌 일용, 단순노무직 취업에 그치고 있다.

A시 일자리센터 관계자는 “개인 스펙이 높은 취업자들이 일자리센터를 이용한 구직활동을 하는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들을 충족할 만한 구인업체의 정보가 없고 정보 유치 또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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