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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论 8,000억 성과 딛고 선 ‘새빛펀드’, 지방정부 자본의 길을 묻다

Preparing the 中文 translation… (한국어 원문 표시 중)
132% 달성한 1차의 경험…‘시혜적 보조금’서 ‘앵커 자본 공급자’로VC 현장 목소리 담는 3차 펀드, 수도권 벤처 자금 쏠림 넘어서야단기 성과 넘는 투자 세분화와 지역 정주 생태계 완성이 과제
수원특례시, 수원기업새빛펀드 파트너스 간담회 개최
수원특례시, 수원기업새빛펀드 파트너스 간담회 개최 /수원시

서늘한 의구심을 깨뜨린 8,000억의 성과

지방자치단체가 벤처 펀드를 만든다고 했을 때 따라붙는 시선은 대체로 서늘했다. 선심성 정치 구호에 그치거나, 전문성 부족으로 혈세를 낭비하리라는 의구심이 짙었던 탓이다.

공적 자금이 시장의 위험 자본과 섞일 때 발생하는 불협화음은 오랜 기간 지자체 벤처 투자의 걸림돌이었다.

수원시가 집계한 ‘수원기업새빛펀드’의 성과는 이러한 관성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다. 1·2차 펀드를 합쳐 총 8,036억 원이라는 대규모 기금 조성을 마치고, 나아가 3차 펀드 준비에 착수한 경과는 숫자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차 펀드(3,149억 원 조성)는 관내 기업 의무 투자 약정액의 132%에 달하는 350억 4,000만 원을 지역 기업에 투입하며 마중물 구실을 톡톡히 했다. 시 출자금 100억 원을 마중물 삼아 4,887억 5,000만 원 규모로 결성된 2차 펀드 역시 이미 119억 원의 집행을 마치며 현장에서 빠르게 결실을 맺고 있다.

시혜적 보조금에서 ‘앵커 자본 공급자’로

이 성과의 본질은 자금의 외형적 액수보다 ‘지방정부 역할의 변화’에 있다. 수도권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벤처 자금의 쏠림 현상은 서울 특정 지역으로 극심하게 심화되어 왔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금융 실적이 부족해 자금난을 겪던 지역 스타트업에 기존 대출이나 일반 투자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수원시는 보조금을 시혜적으로 나눠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운용사들을 끌어들여 위험을 분산하고, 민간의 전문성을 동력 삼아 지역 기술기업의 뿌리를 지키는 앵커 자본의 구실을 해낸 셈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운용사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3차 펀드 준비를 선언한 것 또한 이러한 민관 협력 모델을 공고히 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3차 펀드의 지향점: 자금의 세분화와 정주 여건

이제 막을 올리는 3차 펀드는 양적 성과를 입증한 다음 단계의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판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금의 질적 세분화다. AI, 바이오, 반도체, 4차 산업혁명 등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초기 창업 기업이 단기 성과 압박에 시달리지 않고 스케일업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모험 자금 단계를 설계해야 한다.

나아가 자본의 공급은 기업이 뿌리내릴 정주 여건의 완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투자를 받은 기업이 결실을 맺었을 때 지역을 이탈하지 않고 일자리와 세수로 되돌아오는 선순환이 정착되지 않는다면 펀드의 성과는 사상누각에 그칠 수 있다. 초기 R&D 지원과 행정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된 후속 생태계 구축이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지속 가능한 미래 경제 성장의 밑거름을 위하여

수원시의 시도는 지방정부가 지역 경제의 수동적 관리자에서 유망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능동적 자본 공급자로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선례다. 3차 새빛펀드가 화려한 숫자 너머 지역 산업의 구조적 체질을 바꾸는 담대하고 담백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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