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손광주)은 재북(在北) 당시 가졌던 전문성을 우리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탈북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의료분야 탈북민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재단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재북 의사 경력자 및 북한 의대 졸업생 10명을 1차로 모집했으며, 이들은 4월 9일부터 연말까지 주1회, 고려대학교의료원(안산병원)에서 해당 병원에 재직 중인 교수진과 탈북민 출신 의사 2명으로부터 자격취득을 위한 전문교육과 훈련을 받게 될 예정이다.

북한에서 의사 경력이 있거나 의대를 졸업한 탈북민이라고 하더라도 남한과 북한의 의료 체계와 기술 수준, 의료용어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여 의사 자격을 취득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또한 어려운 경제형편으로 인해 평균적으로 2~3년이 소요되는 기간동안 시험 준비에 전념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탈북민의 재북경력 활용을 통한 자립·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기관 심사를 거쳐 보건의료, 기술분야 등의 재북자격을 인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에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기술 분야의 경우에는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 심사를 거쳐 자격을 인정하고 있다.

2016년 3월 말 현재 보건의료 분야(의사·간호사·약사·한의사)는 58명, 전문기술 분야(무선통신산업기사 등)는 29명이 자격 인정을 받았다.

재단 손광주 이사장은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의료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며 "재단은 탈북의료인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