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수원시 KBS수원드라마 센터 제1연기자연습실. 탤런트 최수종, 채시라, 수애, 채정안, 김흥수 등 드라마 '해신' 출연진이 통일신라시대의 화려한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답했다.

질문은 한국드라마의 인기비결, 극중 인물의 역사적 의미, 한국드라마의 파급효과 등 다양했다. 취재진 중에는 영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서울외신기자클럽 소속 외신기자들이다.

서울외신기자클럽 방문단이 이날 오후 '해신'팀 취재를 위해 KBS수원드라마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로이터, CNN, 뉴스위크, 아사히(朝日)신문 등 외신기자클럽 소속 15개 언론 소속 20여명의 특파원과 기자들이다. 방문 목적은 '한류'의 중심에 서있는 한국드라마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이번 방문은 외신기자클럽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외신기자클럽 회장 자격으로 KBS수원센터를 방문한 이수완 로이터통신 한국 편집장은 "최근 외신들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자주 다룬다"면서 "아시아 언론 뿐 아니라 서구 언론들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은 지역별로 다르다. 크게 아시아권 국가 언론은 배우, 가수 등 연예인 중심 기사를, 로이터, CNN 등 서구 언론매체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과 관련한 트랜드, 이들 분야가 경제, 국제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 등과 관련한 기사를 주로 다룬다. 로이터, CNN, 뉴스위크 등 서구 언론들은 "본사에서 한국 영화ㆍ드라마와 관련된 기사 요청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완 편집장은 "재작년부터 한국 영화ㆍ드라마 기사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기사 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등에 대한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CNN의 경우도 일주일에 한두 건 한국 문화ㆍ연예 관련 리포트를 한다. 이날 카메라맨을 대동하고 수원센터를 찾은 손지애 CNN 서울지국장은 "개별 드라마나 영화 등도 뚜렷한 특징이 있으면 기사화한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해신'에서 다루는 한ㆍ중ㆍ일 관계와 현재 한ㆍ중ㆍ일 관계를 연결해 리포트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탤런트 배용준은 외신에서도 '특별대우'를 받고 있었다. 뉴스위크는 지난해 배용준 관련 기사를 따로 다뤘고 CNN도 최근 '배용준 임팩트'라는 제목으로 그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보도했다. 뉴스위크 이병종 서울특파원은 "서구 외신사들은 주로 트랜드를 다루지만 배용준은 예외"라고 말했다.

한국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진출한 아시아 국가 기자들은 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등 한국 연예인의 신변 관련 기사를 주로 취급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 언론으로는 일본의 아사히신문, 도쿄(東京)신문, 중국 국제방송인 CRI(China Radio International), 싱가포르의 미디어콥 뉴스(Mediacorp News) 등이다.

아사히신문 서울지국 다카츠키 타다나오 특파원은 아사히신문의 경우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일본에서 문화부 기자들이 직접 방문해 취재한다고 말했다.

도쿄신문도 비슷한 경우다. 도쿄신문 서울지국 박재형 기자는 "도쿄신문은 4명의 연예전문 기자를 한국에 두고 연예기사를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콥 뉴스의 백승민 서울특파원은 "싱가포르에도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어 한류 붐이 일고 있다"면서 "본사에서 연예 관련 기사 요청이 많다. 연예인들과 접촉해 꾸준히 기사를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신기자클럽 이수완 회장은 "외신사들이 국내 방송사, 연예기획사 등과의 접촉이 어려운 것이 한류 취재의 가장 큰 장애"라면서 "앞으로 MBC나 SBS 등과도 이런 행사를 추진하고 관련 업계와도 지속적인 관계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기자들은 이날 출연진과의 인터뷰 이후 KBS수원센터 내 세트장을 둘러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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