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결코 흑인이 될 수도, 백인이 될 수도 없지만 오늘 집에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 저처럼 될 수는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다쳤던 인기그룹 클론의 전 멤버 강원래(35)씨가 13일 오후 수원보호관찰소에서 음주운전자, 폭주족 등 교통법규 위반 사범 100여명에게 준법운전 강의를 했다.

지난달 법무부에 의해 명예보호관찰관에 위촉된 것을 계기로 이날 강의를 맡은 강씨는 많은 히트곡과 춤으로 대만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화려한 연예계 시절 이야기로 특강을 시작했다.

"스스로도 실감 못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고를 당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다 불법 유턴하던 차에 치인 것입니다."

강씨는 사고 순간, 사고 후 5년여 동안 느꼈던 좌절감과 힘든 재활 과정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풀어나갔고 강연장에 숙연함이 감돌 정도로 청중은 강의에 몰입했다.

"평생 걸을 수 없다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분노했고 좌절했고 눈물로 밤을 지샜습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의 사고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강씨는 교통법규만 제대로 지켜도 사고 가능성이 크게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러분 교통법규 꼭 지키십시오. 오토바이를 타실 때는 헬멧을 반드시 쓰고 규정 속도, 신호 모두 지키십시오. 그나마 제가 이 정도 상태로라도 살 수 있는 건 헬멧을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씨는 사고는 어느 순간 어느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평소 교통법규를 지키는 습관을 들일 것을 당부했다.

"사고는 거리에 널려 있습니다. 나는 물론 내 아버지, 내 어머니도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교통법규 위반으로 나 뿐만 아니라 타인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음주운전, 과속, 신호위반과 같은 나쁜 버릇은 버리십시오."

유쾌한 내용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야기로 단 1명이라도 준법운전을 결심한다면 보람있을 것같아 강사로 나섰다는 강씨는 "마음이 답답하고 울쩍할 땐 '꿍따리샤바라'를 잊지 말고 이런 자리에서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강씨는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전국 보호관찰소를 돌며 연간 2만5천여명에 달하는 교통법규 위반 사범을 대상으로 강연할 계획이다.

강씨는 지난 2000년 11월 9일 낮 1시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불법유턴하는 차에 치여 하반신이 마비됐으나 재활에 성공, 라디오 DJ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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