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PD 사망 (사진: 이한솔 씨 SNS)

드라마 '혼술남녀'를 제작한 이한빛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씨는 17일 자신의 SNS 계정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한솔 씨는 해당 글을 통해 "형이 '혼술남녀' 제작 과정에서 과도한 모욕과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며 한빛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를 설명했다.

사전 제작 기간이 단축되며 업무량이 늘어났고, 한빛 씨는 이 과정에서 밤샘 작업을 물론 폭언과 욕설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빛 씨는 지난해 4월 '혼술남녀' 제작진에 배치된 후 촬영 마지막 날인 그해 10월 21일 실종돼 송장으로 발견됐다.

한빛 씨가 실종되자 그의 선임 PD는 법인카드를 되받기 위해 한빛 씨의 어머니를 찾았고, 한빛 씨의 근태가 얼마나 불량했는지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어머니는 선임 PD에게 사과를 했고, 끔찍하게도 같은 날 아들의 주검을 확인해야만 했다.

소식을 전해지며 온라인에는 방송 업계를 경험한 누리꾼들이 폐해와 악습, 열악한 노동 환경을 잇따라 제보하며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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