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손학규 경기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첨단기업유치단은 24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임페리얼 호텔에서 LCD 인쇄장치를 생산하는 나칸(Nakan)㈜과 경기도 평택 현곡단지에 200만달러 규모의 설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나칸은 오는 9월 평택 현곡단지 1천여평에 LCD 액정 인쇄장치와 부품제작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나칸의 산본기 켄야(山本木 建哉) 이사는 "LCD 완제품 생산이 한국과 대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부품생산업체로서 저가의 원활한 부품공급과 A/S를 위해 한국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손학규 경기지사가 25일 일본 임페리얼 호텔에서 삼정전자, LG 필립스 LCD, 현대·기아 자동차 등 3대 대기업과 함께 경기도지역의 투자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도
유치단은 이에 앞서 도쿄 오타(大田)구에 있는 캐논(Canon) 본사를 방문, 투자상담을 가졌다.

캐논측은 1985년 안산시 원시동에 한국기업과 50대 50으로 자본금 89억2천5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설립, 사무용·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부지가 협소해 평택 오성단지 2만∼3만평에 공장을 확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유치단은 이날 오전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삼성전자, LG필립스 LCD, 현대·기아자동차 등 3대 기업이 함께하는 이례적인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지난 2월 경기도와 투자유치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일본 최대 금융회사 다이와증권측이 일본의 LCD 및 자동차 부품생산 업체 가운데 선정한 40여개 회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한국 투자에 관심을 보였으며 설명회가 끝난뒤 개별상담이 이어졌다.

특히 경기도는 이 자리에서 항만·공항·교육·문화·교통·외국인 전용공단과 연구단지 등 인프라가 구축된 한국 중부지역(경기·인천·충청)의 자동차·LCD 관련 클러스트(집적단지) 및 세금우대·임대조건 등 투자환경을 설명했다.

한편 손 지사는 이에앞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간의 문제는 지도자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지속되는 것은 한·일 젊은층이 열린 자세로 과거를 극복하고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므로 일본 정부가 독도문제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면 관계 유지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걱정이 반일·노사문제 뿐 아니라 안보 문제에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LG 필립스가 휴전선에서 10㎞ 떨어진 곳에 100억달러를 투자, LCD 공장을 세우는 것은 안보위협이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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