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기억을 기억하는가? 지난날 첫사랑으로 설레던 청춘은 활화산같이 뜨거웠다. 그리고 청춘은 여전히 춘천에 머물러 있다. 

청춘과 춘천이라는 두 단어는 특별한 고리 없이도 연결되는데, 1980~90년대 수많은 대학생들과 낭만을 싣고 경춘선을 오갔던 무궁화호 열차 덕도 있을 것이다. 춘천, 사랑, 닭갈비나 막국수 등의 맛집, 데이트 이런 단어들은 요즘 청춘들에게도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이다.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는 지난 2012년 ITX-청춘열차에게 바톤 터치를 했다. 청춘열차는 용산에서 춘천까지 1시간여 만에 도달하게 해준다. 

청춘의 종착역, 춘천의 낭만은 무엇보다 남이섬을 빼놓고 얘기하기 곤란하다. 남이섬은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의 두 주인공이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애틋한 추억을 나누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청춘남녀의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춘천에 가서 또 가보기 좋은 곳으로 김유정 소설가 관련 명소가 있다. 1908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김유정은 ‘봄봄’과 ‘동백꽃’ 등의 단편 소설을 남기고 29세에 요절한 소설가이다. 

경춘선에는 그의 이름으로 명명한 김유정역이 있다. 2004년 12월, 우리나라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딴 역이다. 역에서 5분 거리에는 김유정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세운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김유정 소설 속 배경이 된 장소가 문학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을 뒷산은 ‘동백꽃’의 배경이 됐고, ‘산골나그네’의 그 물레방아도 여기 있다.

춘천에 와서 지역 별미 닭갈비를 안 먹고 오면 서운한 법. 김유정역 근처에는 다행히 평판이 좋은 닭갈비 맛집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삼고집 춘천점’이다. 고기말이라는 독특한 메뉴로 유명한 이곳에서 얼마 전 선보인 신메뉴가 해품닭이라는 별칭과 함께 고객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2단 철판 해물 닭갈비인데, 1단에는 큼지막한 홍게와 문어가 통째로 들어가 비주얼부터 압도하는 해물탕이 준비된다. 전복, 가리비, 새우 등 각종 해산물과 채소, 버섯 등이 듬뿍 들어간다. 2단에는 매콤한 양념이 중독성 있는 닭갈비가 올려져 있다.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기다리는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매사에 모든 것으로부터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길 원하는 청춘이라면 더욱 가볼만한 춘천 맛집이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