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야근, 과도한 업무 등에 의해 과로사로 쓰러지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산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한 전체 노동자는 808명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의 일상생활 패턴 붕괴다. 특히 업무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 부족으로 건강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 하루 평균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직장인들은 이마저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수면이 부족할 경우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무리가 따르게 된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솔 양이 더욱 많아져 피로감과 무기력감, 권태감을 지속시킨다.

만약 아무리 잠을 푹 자도 이러한 피로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장애에 따른 주간졸림증, 만성피로증후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좁은 기도 때문에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거나 불규칙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만약 잠을 아무리 자도 낮에 졸린 경우, 피로한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경우,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수시로 짜증이 나고 타인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 수면 중 수시로 깨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과로에 의한 신경과민 증상으로 여기기 마련. 그러나 이에 대해 적절한 검사를 받고 최적화된 치료를 실시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체내 산소 농도가 낮아져 당뇨, 치매, 심혈관계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원인부터 살펴야 한다. 3D CT 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기도 크기 정상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이후 좁은 기도가 원인으로 밝혀졌다면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의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수면 시간이 줄어 들어 잠을 제대로 못 잔 가운데 적정 수면 시간을 지켜도 피로감이나 주간졸림증이 사라지지 않아 당황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신체 구조 상에 따른 수면 장애, 즉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보고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증상에 대해 과로에 따른 단순 증상으로 여기기 마련인데 이에 대한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과로사 등의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는 좁은 기도에 따른 선천적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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