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원장>

모든 일에 순서가 있듯 병을 치료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법이 있는데, 이는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꼽히는 건선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건선 환자는 16만 명에 달하는데, 이 중 치료에 적극적인 환자는 16%에 불과해 사실상 치료를 포기하거나 숨어있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소아 청소년 환자까지 증가하고 있는 건선의 치료법과 관리 방법에 관해 국내외 학회에 한국인의 건선 특성과 치료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왔던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양지은 박사에게 물었다.

Q) 건선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건선은 초기에 피부에 좁쌀이나 물방울 같은 붉은 작은 발진과 함께 비늘처럼 생긴 인설이 일어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동전 또는 판 모양으로 커지고, 각질도 층을 이뤄 두꺼워지며 가려움증과 진물, 농포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건선은 발진이 나타나기 이전에 두드러기나 피부 알러지, 가려움증 등이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피부가 유독 건조해지거나 뾰루지나 습진 등 피부 발진이 잦다면 건선 전조 증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초기 증상의 징후가 보일 경우 임의로 연고나 내복약, 민간요법을 시도하며 병을 악화시키기 보다는 신속하게 건선 전문 병원이나 한의원 등 의료 기관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Q) 건선,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건선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무좀약 등 엉뚱한 치료제를 시도하다 건선 증상이 심하게 하는 악화된 이후에야 정확한 건선 치료법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건선 유병기간이 오래되거나 심하게 악화된 뒤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치료 경과가 좋지 않거나 치료 기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어, 건선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건선이 오래될수록 고혈압, 관절염 등 동반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대인관계기피증, 우울증의 위험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치료 예후가 좋을 때 자신의 증상에 잘 맞는 건선 치료법과 치료제를 찾기를 권합니다.

Q) 건선 치료에 생활 습관이 미치는 영향은?

건선은 음주나 흡연, 해로운 식습관,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아 증상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단기간의 폭음 등으로 인해 발생한 초기의 가벼운 건선 증상이라면 술을 끊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사례도 있으며, 반대로 음주 횟수가 늘면서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건선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정 수준의 생활 습관 관리는 필수입니다. 가급적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인공첨가물이 많은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 대신 가공하지 않은 신선하고 담백한 식단 위주로 유지하고,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일찍 잠들어 충분한 시간동안 숙면을 취하기 권합니다. 건강한 생활이 효과적인 생활 속 건선치료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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