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필로폰 투약과 관련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도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장남 문제로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는 19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입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부터 독일 등 유럽 출장 중이었던 남 지사는 장남의 마약 사건으로 인천공항으로 조기 귀국했다.

남 지사의 장남 남모씨(26)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지난 17일 밤 11시께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체포됐다. 경찰은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의류 회사에 다니는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필로폰 4g을 매수해 16일 오전 1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했다. 입국 당일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필로폰 2g을 투약했고 17일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다.

남씨는 앞서 2014년 8월 군 복무 중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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