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A씨는 몇 개월 전부터 원인 모를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나이가 들면 으레 온몸에 아프겠거니 라고 생각하며, 무시하고 생활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걷기도 힘들 정도로 큰 통증을 겪었다. 분명 걷고는 있지만, 다리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를 몇 주 반복하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씨가 겪고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 등이 두꺼워지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만 131만 명으로, 그 중 50대 이상은 122만 명으로 전체의 93.7%를 차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또 조금씩 나빠진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특히 다리 통증이 심해지면 걷는 것이 힘들어지는 보행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장시간 방치하면 곧 하반신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은 발병 원인 자체가 다른 것은 물론 치료법 역시 다르게 적용되므로 올바른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별다른 통증은 없으며, 걸을 때도 허리보다 다리에 더 큰 통증을 겪는다. 특히, 엉덩이 부위에서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겪게 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의 경우,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증상을 치료한다. 다만,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차도가 없거나 오히려 더 심해졌다면 비침습적 요법의 하나인 풍선확장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풍선확장술이란 전신마취나 척추마마취, 절개 없이 가느다란 특수 관(카테터)을 척추관 내에 삽입해 유착된 부분을 박리하고 풍선을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고령의 환자,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시술 중 별도 절개와 디스크 손상도 없어 당일 입원 치료 및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창원제일종합병원 윤석환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풍선확장술의 경우, 척추관으로 카테터를 삽입한 다음, 풍선을 부풀려 척추관의 폭을 넓히는 시술로, 비교적 안전하고 부담 없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창원제일종합병원 윤석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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