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모교 교정이 보고 싶으면 이곳으로 오세요"

경기도교육청이 이미 폐교돼 없어진 초등학교 전경 사진 등을 담은 사이버 공간을 마련, 모교를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네티즌들의 그리움을 달래주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003년부터 교육청 자료관 인터넷 홈페이지(http://arc.ken.go.kr)내에 폐교된 도내 학교의 사진과 관련 사진 등을 담은 '사라진 교정' 코너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폐교된 도내 118개 초등학교 가운데 98개 초등학교의 폐교 일지와 과거 교정사진, 졸업생들의 추억록, 마을 주민들의 편지는 물론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 전경과 인근 마을 등을 촬영한 동영상 등이 실려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말까지 나머지 폐교된 학교 사진촬영과 자료 수집을 계속해 1차 코너 구축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각 학교 졸업생 및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료수집 활동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사라진 교정 코너 구축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도교육청 직원 김민수(33)씨는 "농촌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많은 시골 학교들이 폐교되고 있다"며 "주위에서 '모교를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어 아쉽다'는 말을 듣고 이같은 코너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매주 2-3일씩 시골길을 오가며 폐교된 학교의 교정 사진을 촬영하고 주민 및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자료 수집활동을 하다보면 '옛날 초등학교 다닐때가 그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코너가 모교를 잃은 사람들에게 서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너를 방문했던 네티즌이 "없어진 학교를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김씨는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빛바랜 사진 등 많은 자료를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