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윤한의원 창원점 양준모 원장>

산후조리는 임신이라는 여정의 마침표이면서 육아로 이어지는 전환점이다. 임신 중에 열심히 좋은 것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했어도 산후조리를 잘 하지 못하면 산후풍, 산후비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한편, 안 그래도 힘든 산후에 아이를 안고 수유하고 밤새 돌보는 등 육아를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므로 산후조리를 충실히 받는 것이 좋다.

산후에 좋다는 것들은 많이 있지만 간혹 잘못 알려져 산모의 건강에 해가 되는 산후조리가 버젓이 행해지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널리 행해지는 것이 늙은 호박을 달여서 복용하는 것이다. 한의학연구원에서 2009년에 연구되기도 한 주제인데, 늙은 호박은 흔히 붓기를 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그런 효능이 없으며, 오히려 산후비만을 조장할 수 있다.

본래 붓기를 빼는 것은 보석으로 쓰이는 호박으로 <광물 호박>과 <늙은 호박>의 발음만이 같은 것을 모르고 벌어지는 헤프닝인데, 민간의 비의료인과 건강원 등에서는 여전히 남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외에도 상황에 맞지 않는 온갖 식품을 복용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산후조리는 한의사와 같은 전문가를 통하여 진단을 받고 산후조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시행되어 안정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방법은 산후 보약을 통한 산후조리라고 할 수 있다.

한방의 산후조리는 이미 약 2000년 전의 금궤요략(金櫃要略)이라는 책에서 언급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져 오고 있다. 산후조리 처방에 대한 현대적 연구에서는 ①삶의 질을 높이며 ②산후 자궁의 퇴축을 돕고 ③산후 염증을 억제하여 WBC수치를 감소시키고 ④산후 빈혈을 예방하여 헤모글로빈의 감소를 억제하고, 증가시키며 ⑤잔류태반의 발생을 감소시키고 ⑥이상 발한을 감소시키며 ⑦산후 요통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산후조리는 어머니가 된 여성의 건강을 위한 가장 필요한 과정이다. 산후조리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당사자에게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좋지 않으며, 남편과 주위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부인과의 진료 경험이 풍부한 한의사에게 제대로 된 산후보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면 산후풍을 예방하며,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 자윤한의원 창원점 양준모 원장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