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반점과 함께 하얀 각질이 층을 이뤄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점이 커지거나 각질이 우수수 떨어지는 등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가려움이 거의 없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건선에도 가려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실제로 국내 한 건선한의원 의료진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 중 가려움과 따가운 증상을 호소하는 수가 생각보다 많았다.

국내 한 건선한의원에서 스웨덴 세계 건선학회에 발표한 한국인의 건선에 관한 통계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 건선 피부염 환자들이 호소하는 다양한 증상 및 발생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건선 피부염 환자들이 붉은 반점과 인설 증상 외에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놀랍게도 가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가려움이 거의 없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다른 결과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이 겪는 증상은 살 트임과 탈모, 통증, 진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한국인 건선의 특성에 맞는 건선치료제와 치료법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자신도 모르게 긁게 되고 환부에 상처가 생기게 된다. 건선은 이처럼 상처가 생긴 부위에 발생하기 쉬운데, 이를 쾨브너 현상이라고 하며 건선의 특징 중 하나다. 또한 상처 부위에 진물이나 피가 난다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신속하게 전문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국내 건선한의원 의료진이 8년에 걸친 연구 분석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저술한 내용을 보면 피부 건선에는 오스피츠 현상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붉은 반점 위에 나타난 각질을 떼어내면 점처럼 출혈이 생기는 것을 오스피츠 현상이라고 하는데, 딱딱한 인설이 불편해서, 또는 습관적으로 떼어내는 환자가 많은 편이다. 문제는 이처럼 환부를 자극할 경우 건선 증상에 해로울 뿐 아니라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각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하거나 긁어서 상처를 내기보다는 충분히 보습을 해주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놔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려움을 동반한 환자들은 잘 참다가도 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긁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생활 속 유해인자로 인해 건선이 악화되지 않도록 생활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만성 난치성으로 꼽히는 건선은 전문적인 치료 못지않게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몸 안팎이 건조한 건선환자들의 경우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건조한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와 긴팔 옷을 착용해 호흡기와 피부를 보호하고,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시며, 순한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몸속과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는 해로운 음식과 술을 가리고 건선 가려움을 악화시킬 수 있는 신 과일이나 갑각류 해산물 섭취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는 생활 속에서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이기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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