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 뉴욕타임즈 인터넷판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24일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개서한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국시각 24일 밤 10시 50분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따라,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서한 전문]

친애하는 김정은 위원장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정상회담에 당신이 노력해온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만남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나는 싱가포르에서 당신과 만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었다.

슬프게도 당신들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을 보고, 나는 지금으로선 오랫동안 계획된 이번 만남을 갖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 편지가 정상회담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달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우리 양측에겐 이익일진 몰라도 전 세계로 봐선 손해다.

당신은 당신들의 핵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것(핵무기)은 '이 무기들을 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해야 할 만큼 엄청나고 강력하다.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느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오직 대화뿐이다. 언젠가 당신을 보게 되기를 고대한다. 다만 인질들을 석방해준 것에는 감사하다. 정말 아름다운 제스처였고 매우 고마운 일이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당신이 마음을 바꾼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나 편지를 써라. 세계, 특히 북한은 평화를 이어가고 엄청난 번영과 부를 이룰 큰 기회를 잃었다. 이번에 놓친 기회는 역사에 참으로 슬픈 순간이다. 

당신의 진실한 벗
도널드 트럼프 미 합중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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