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피의자에게 폭행을 당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시민들이 이를 외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9시20분께 수원중부경찰서 모 지구대 노모 경장과 김모 순경은 "차량통행 문제로 시비가 붙어 취객 5명에게 폭행당했다"는 윤모(24)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장안구 연무동 K아파트 앞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노 경장 등이 윤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정모(55)씨 등 2명을 연행하려 하자 나머지 일행 3명이 경찰관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구대 관계자는 "김 순경이 주변에 있던 20~30명의 시민에게 '112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모두 구경만 했고 몇몇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사진까지 찍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순경이 무전기로 지원을 요청해 경찰차 3대가 긴급 지원됐고, 경찰은 현장에 있던 취객 5명을 모두 연행했다.

지구대의 한 간부는 "시민들이 외면하지 않고 조금만 도와줬다면 좋았을텐데 안타깝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 등 취객 5명을 폭력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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