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 산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김장대란’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 김장
특히 올해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된 이후 지난 3일 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발견됐다는 식약청의 발표에 따라 먹거리 불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김장을 직접 담가 먹으려는 가정이 늘고, 상인들이 일찌감치 입도선매에 나서 산지 배추와 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배추 산지 가격은 포기당 1천원 선으로 중국산 김치파동 전 200원∼350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도매가격도 지난해 포기당 1천원 선에서 올해 3배 가까이 올라 2천500원∼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이어 발생한 김치파동으로 김장 수요가 늘고,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감소한데다 작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올해 김장비용 얼마나 들까.

수원지역 1가구당(4인 기준, 20포기) 지난해 13만원 선이었던 김장비용은 올해 15만원∼17만원으로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파동, 배추ㆍ무 등 김장 원재료 재배면적 축소 등의 이유로 김장철 출하량이 증가한다 해도 김장비용의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경기총괄 경매사인 김준만 부장은 “김장철 배추가격이 현재보다 떨어지더라도 중국산 김치파동 등의 이유로 지난해 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김장비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치전문회사인 한성식품, 맛기창김치, 종가집김치 등도 국산 배추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난해 5㎏(5∼6포기)당 3만원 선에 판매된 김치가격은 올해 김장철에는 5㎏당 5만원∼6만원 선으로 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형할인점은 지난해 김장철 특별행사 중 1포기당 300원∼700원 선에 판매하던 배추가격이 올해 1천원 선에 맞춰질 것으로 보여 김장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 김장재료담당 이명근 대리는 “현재 김장할 때 필요한 부재료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김장비용은 배추, 무 등 원재료의 가격변동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용을 절감하며 맛있는 김장을 언제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 배추 본격 출하 … 이달 17일 이후가 저렴

현재 배추를 구매하는 것보다 배추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11월 중순, 김장철에 맞춰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추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현재 판매되는 배추 대부분이 충청도산으로 출하량이 적은데다 산지에서 출하량을 늦추는 영향도 있다는 것.

   
▲ 김장배추.
이에 따라 수원지역은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사이에 김장을 하면 김장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장비용의 60%를 차지하는 양념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김장비용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마트는 10월말 대표적인 김장재료인 고춧가루(1.2㎏) 가격이 2만2천800원으로 지난해의 2만4천800원보다 8%인 2천원 정도 내렸고, 마늘도 1㎏당 5천800원으로 지난해 6천500원에 비해 11%인 700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는 쪽파가 1단에 1천400원으로 지난해 1천500원 보다 100원 저렴하게 거래되고, 양파도 20㎏당 1만원으로 지난해 1만2천원보다 2천원이 저렴하다. 마늘도 한 접당 1만3천원으로 작년 1만5천원보다 2천원이 싸다.

수원농수산물유통센터도 마른고추(3㎏)가 3만2천원으로 지난해 3만4천500원보다 2천500원이, 쪽파(1단)도 1천200원으로 지난해의 1천250원보다 싸다.

양파(1.5㎏)와 깐마늘(100g)은 각각 1천600원, 6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경기총괄 경매사인 김준만 부장은 “현재 경기권에서 (배추)물량이 추가되고 있다”며 “앞으로 충청 이남권 물량이 추가되면 지금의 배추가격보다는 다소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원농협 하나로클럽 박영호 팀장은 “배추, 무, 알타리, 대파 등 김장 원재료는 작년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재료인 쪽파, 마늘, 마른고추 등은 작년에 비해 약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형할인점 ‘김장행사’를 이용하라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중순에 각 할인점의 배추 1포기 가격은 1천원 선으로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 김장김치.
대형할인점은 산지와 계약재배 등을 통해 중국산 김치 파동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배추 물량을 확보, 11월 대규모 김장행사를 벌이기 때문.

특히 할인점간의 가격 경쟁을 고려한다면 김장재료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김장배추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고춧가루, 천일염, 쪽파, 미나리, 새우젓, 멸치액젓 등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싼 가격에 내놓는다.

또 지난해보다 8배 많은 100만통의 배추물량을 확보, 현시세보다 80% 이상 저렴한 1천원 미만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이순주 계장은 “가격은 오는 17일 ‘김장재료 모음전’ 행사를 시작하면서 밝힐 예정”이라며 “예약판매된 배추 가격이 타 할인점(1천500평이상)보다 비쌀 경우 차액을 보상해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전했다.

이마트 역시 아직 배추가격은 정하지 않았지만 김장배추 물량을 작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100만통을 확보, 11월 중순 김장행사를 열어 배추를 '업계 최저가' 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김자영 대리는 “현재 김장재료 행사와 가격은 미정”이라며 “이달 중순경 타 할인점과 비교해 배추가격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원농협하나로클럽은 오는 10일부터 12월 5일까지 ‘김장용품 초특가 할인전’을 통해 20%∼50% 할인한 가격에 배추, 무 등 김장 주재료를 판매하고, 부재료도 일반 시중가보다 싸게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오는 17일부터 열흘간 배추, 무, 대파, 마늘 등을 시중가보다 30% 이상 싸게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각 할인점에서 벌이는 행사를 잘 이용하면 김장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담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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