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청소년들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설치한 ‘수원시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부터 단 한차례도 회의를 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시와 경찰에 따르면 청소년기본법 제13조의 규정에 의거 지난 1997년 ‘수원시청소년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는 지역 청소년들의 건전한 육성과 청소년 수련시설의 설치, 관리와 지원은 물론 청소년육성 등에 관한 관계행정기관의 시책 조정과 협조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위원회는 교육장 및 경찰서장과 관계행정기관 공무원, 교육자, 청소년지도자 등 15인 이내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같은 목적에도 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청소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수원지역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범죄는 매년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하루평균 사건사고가 10건 정도 발생하면 이 가운데 10%는 청소년범죄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5일 가출해 중ㆍ고등학생을 상대로 26차례에 걸쳐 폭력을 행사하고 65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는 한편 7회에 걸쳐 오토바이 7대를 훔친 구모(17)군 등 남녀학생 9명이 금품갈취 및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구군 등은 지난 8월 오후 3시 수원역 공중화장실에서 피해자 A학생 등 3명을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현금 2만원을 빼앗는 등 모두 26회에 걸쳐 학생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왔다.

또 지난 10월 22일 밤 11시께 수원 인계동 모 음식점에 잠겨있는 창문을 뜯고 침입해 금고에 있던 시가 12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훔친 이모(19ㆍ무직)군이 절도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군은 같은 방법으로 지난 9월 중순부터 6회에 걸쳐 현금 174만원을 훔치고 훔친 카드를 이용해 158만원을 인출하는 등 총 332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같이 청소년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도 건전한 청소년 육성을 위해 설치한 ‘수원시청소년위원회’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이 학생 선도프로그램을 개발,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청소년위원회가 이같은 일을 계획하고, 추진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한번도 회의를 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건전 청소년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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