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는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진영이 10일 김문수 후보의 병역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이같은 양 진영의 설전은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당초 약속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양 진영 사이에 의혹제기와 비방전이 가속화되지 않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열린우리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는 지난 1971년 신체검사에서 중이염으로 국방의무를 면제 받았다"면서 "중이염 진단을 받아도 일반적으로 5~6개월 이후 재검을 받아 그 결과에 따라 면제 여부가 결정되는데 김 후보는 재검도 받지 않고 바로 면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허 부대변인은 "중이염은 고막이 일시적으로 터진 것으로, 자연 치유되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면서 "군대까지 면제받은 김 후보가 청력장애 등 후유증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 후보 선대위 박종희 대변인은 "김 후보는 장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국군보안대 요원에 끌려 강제 징집됐으나 중3 때 걸렸던 중이염이 악화돼 징집면제 판정을 받았다"면서 "김 후보는 3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단 한점의 의혹도 없이 검증받은 정치인으로서 대응할 가치조차 못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 허위 병역문제를 유포한 '김대업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여당은 네거티브 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정책선거, 깨끗한 선거로 정정당당하게 임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