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8일 경기지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4당의 후보들은 이른 아침부터 거리유세, 광주 5.18묘역 참배 등 저마다 차별화된 '맞춤형' 표밭갈이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는 도민과의 '스킨십'을 높이기 위해 새벽부터 수원역에 나가 출근길 유세활동을 펼쳤다.

이어 수원시청 앞 광장에서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를 비롯한 수원시 광역.기초의원 후보, 경기 출신 김현미 백원우 심재덕 안병엽 원혜영 이기우 국회의원 등과 함께 대규모 출정식을 갖고 선거 승리를 위한 분위기 띄우기를 시도했다.

진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살아야 할 자격이 있다"면서 "경기도의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진 후보는 이후에도 안산 중앙역에서 거리유세를 가진 데 이어, 부천과 시흥, 광명의 역사를 차례로 찾아 유권자를 만난 뒤, 밤에 수원역에서 다시 퇴근길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첫날부터 꽉찬 일정을 소화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오전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광주 방문을 통해 노동운동가 출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도내 30% 정도의 호남표심을 동시에 겨냥했다.

김 후보는 "1980년 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일하면서 계엄당국에 의해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장기간 구금 당했었다"면서 "5.18은 아직 살아남은 자가 슬픔을 느끼고 부끄러워하는 미완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머슴 도지사' 등을 모토로 내걸고 있는 김 후보는 이날 광주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안양 시장과 평택 중앙시장 등 재래시장을 방문, 시장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민주당 박정일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시 장안공원에서 열리는 '광주민주화운동 25주년 행사'에 참석, 전통 민주당 지지세력의 표심을 잡는 노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특히 삼성 SDS 동경사무소장 출신인 박 후보는 'IT 전문가'를 자처하며 무선인터넷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유세상황을 실시간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사이버 표밭 관리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박 후보는 이어 오후 2시 광명시장 후보와 함께 동반 유세활동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는 오전 7시 평택 쌍용자동차를 방문해 노조원들에게 '노동자를 대변하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11시께는 안성 두원중공업과 현대자동차 화성 남양공장을 잇따라 방문, '노동자 정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등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득표활동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또 이날 오후 미군기지이전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평택 대추리를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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