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출마자들의 유세활동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각 당의 선거전략 변경과 개정선거법, 출마자 간 비화전 양상 등의 각종 변수가 작용하면서 수원정가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수원 광역ㆍ기초의원 후보들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야당 대표 피습사건 이후 지지기반이 크게 위축돼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은 25일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대국민 호소문 발표까지 더해져 기초의원 후보들의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현수막과 유세차량, 유세활동 중에 열린우리당 표시를 의식적으로 감추면서 활동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몇몇 후보들은 유세활동 중 여타 정당과 같이 열린우리당을 강조하기 보다는 자신을 ‘지역내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또 일부 후보들은 확성장치 사용에서 아예 ‘열린우리당’ 언급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급등한 한나라당의 경우 선거구마다 의원정수에 맞춰 공천을 내줘 지역내에서 ‘너 아니면 나’의 상황이 연출되자 같은당 후보들 사이에서까지 비난과 흠집내기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안구 지역의 한 선거구에선 초선후보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뒤늦게 유세활동을 시작한 같은당 전직의원의 불평이 나오고 있으며, 권선구 지역의 한 선거구에선 한나라당 A후보가 같은당 B후보를 겨냥해 ‘일을 못한다’, ‘추진력이 없다’ 등의 말을 지인들에게 강조하는 등 흠집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 유권자가 한나라당 후보만을 선택할 경우 무효표로 처리돼 후보들은 이를 막기위해 투표방법 설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가ㆍ나ㆍ다 순의 번호 중 ‘나’번과 ‘다’번을 배정받은 후보의 경우 ‘가’번을 배정받은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표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선거현수막이나 유세차량에 아예 투표용지를 그려넣고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기회와 열린우리당ㆍ한나라당의 밥그릇 싸움 속에서 멀어진 유권자들의 틈새를 공략해 지지기반 확대는 물론 당선까지 등극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그동안 중앙정치권의 부진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끌어올리겠다는 중앙당의 원칙에 따라 지난 24일 한화갑 대표 등 중앙인사들을 대거 동원해 팔달문 지동시장 인근에서 유세전을 펼치는 등 지지율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제도권 진입에 성공했던 민주노동당 역시 28일 주말 선거유세전에서 천영세 원내대표와 노회찬 의원 등 의원단 전체의 지원유세를 받으면서 그동안 유권자들에게 ‘찍으면 떨어진다’로 인식됐던 ‘사표심리’를 떨치고 ‘찍으면 된다’는 홍보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전략이 수원시민들의 표심을 자극해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지 다가올 5ㆍ31지방선거일에서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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