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수원 팔달문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 김용서 수원시장 당선자, 남경필 국회의원이 수원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1천만 경기도를 책임질 도지사에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경기도는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됐다.

김 당선자는 그러나 손학규 지사와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데다 학생ㆍ노동운동, 국회의원 등 이력이나 성향도 비슷해 인적교체에 따른 큰 틀의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당선자가 '3대 대표공약'으로 제시한 '수도권정비계획법 철폐', '사통팔달의 교통대책', '격차해소를 통한 균형발전' 역시 손 지사 체제하에서 꾸준히 추진돼온 정책들이다.

또 아동.노인 등을 위한 복지정책, 교육여건개선 등 부분별 공약도 기존 정책과 차별성이 없고 도(道)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한류우드나 판교테크노밸리, 광교신도시 조성사업 등도 사업의 중요성과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손 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첨단외국기업유치사업의 경우 김 당선자는 '민관합동 투자유치단'이라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고 유치금액의 0.1%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등 사업을 더욱 확대ㆍ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세부적인 측면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우선 손학규 지사 치적 사항의 하나로 꼽히는 영어마을의 경우 운영방식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각종 토론회에서 서민가정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영어마을 사업은 지속돼야 하지만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민간위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손 지사가 파주 영어마을 개원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위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김 당선자는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및 대체입법 추진'을 강력히 주창하고 있어 '수도권 규제완화와 더불어 타지방과의 상생협력'을 추진해온 손 지사의 전략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김 당선자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수도 및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강력히 반대했던 인물이고, 제1 공약으로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를 내걸고 나섰기 때문에 다른 자치단체와의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 지사 체제하에서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황해경제자유구역(아산만권 2천61만평)' 지정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한반도의 흥망성쇠는 심장부인 경기도의 건강성에 직결돼 있다"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불합리한 규제만 철폐해도 연간 10조원의 생산액 증가와 7만8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강력한 폐지운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도청 공무원들은 김 당선자가 학생ㆍ노동운동, 투옥, 기업노조위원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노동 및 복지분야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경기도에 특별한 인맥을 형성하지 않았고 주변 인사들도 그리 많지 않아 도 및 도 산하 단체에 무분별한 외부인사의 영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박종희 대변인은 "김 당선자가 취임해도 손학규 지사가 펼쳐온 정책에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 철폐문제는 경기도가 그동안 추진해온 사안이지만 김 당선자는 보다 적극적인 폐지운동을 펼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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