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가 19일 한나라당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대학생의 시대정신과 소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는 19일 "지금 우리 시대의 지도자들은 망국의 길로 가는 지도자들"이라며 "(그래서 나는) 굉장한 위기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대학생의 시대정신과 소명'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노무현 정부의 행정복합도시 건설 정책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4천 년 넘는 역사 속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70년대 이후 최근이 처음"이라며 "그러나 내가 죽기 전 (우리 국민이) 중국, 러시아로 벌목하러 몸팔러 다니는 일이 생기면 나는 이완용보다 더 나쁜 놈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지금 정부가 하듯 수도권-비수도권을 나눠놓고 경쟁을 하는 식이 돼버리면 국가 전체가 무너진다"며 "우리가 경쟁해야 할 곳은 일본의 도쿄(東京)권, 중국의 상하이(上海)ㆍ베이징(北京)ㆍ선전(深川)ㆍ홍콩 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로 경기도내 대학 신설이 쉽지 않은 것과 관련, "진시황의 분서갱유 이래 이런 법이 있나 알아봤지만 역사적으로 굉장히 문제가 많은 제도"라며 "좋은 학교를 만들어 외국 유학생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좋은 학교가 없으니 학생들이 유학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서울은 대부분 발전했지만 경기도는 낙후한 곳도, 과밀한 곳도 있어 나눠서 개발해야 한다"며 경기도 지역 전체를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일괄적으로 규제하거나 대학ㆍ공장의 신설을 막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그는 또 최근 한나라당 출신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주장하고 있는 '대(大)수도론'과 관련, "수도권만 잘살고 지방은 죽으란 얘기가 아니다"라며 "대기질 개선이나 수질 개선, 교통 여건 개선은 수도권을 한 권역으로 묶어서 추진해야 하며 그래야 상하이, 도쿄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당선자는 삼성의 8천억원 사회 환원, 현대자동차의 1조원 기부 등에 대해 "세금도 아닌, 명목에도 없는 돈을 빼앗아가는데 이런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느냐"며 "상식에 안 맞는 일들 때문에 위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방 이후 남한에 자유 민주주의 체제가 들어선 데 대해 "당시 자유 민주 체제를 선택한 핵심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며 "건국 선조들에 대해 감사하지 않으면 배은망덕한 사람이며 그런 이승만에 대해 '미군의 앞잡이였다. 독재자였다'고 가르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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