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금녀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소장
자원봉사란 말은 이젠 낯선 단어가 아니다. 특히 방학 때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 터전 때문에 아이들만이 아니라 학부모의 고민도 크다. 고민이 큰 만큼 한 학년에 20시간씩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자원봉사(自原奉社)란 한자 풀이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받들고 섬기는 활동인데, 초 핵가족시대의 차디찬 컴퓨터나 폭력성 게임, 오락에 친밀한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원해서 남을 받들고 섬기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

또한 경제논리 가치가 인간논리 가치보다 우선시 되다보니 ‘바쁘다, 바빠’에 길들어 있어 존경하는 인물이나 닮고 싶은 모델을 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 나와 이해관계가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해 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남을 위한 봉사의 방법을 습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설에 대한 소양교육을 시켜 놓으면 학생들의 특성상 일회성에 그쳐 시설에서도 학생들에게 개방하기 어렵다.

사회복지시설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교육만 시켜주니 오히려 시설에서 학생들에게 교육봉사를 하는 셈이다. 또한 자원봉사자를 위한 담당자가 있다 하더라도 다른 업무와 중복으로 인해 방학 때만 찾는 학생들의 자원봉사 업무에만 전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설에서 학생들을 위해 개방하기 어려운 실정이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관공서나 공공시설을 찾게 되고, 이들 기관 또한 활동거리를 마련하지 못해 쓰레기 줍기나 간단한 문서정리에 한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방학동안 한정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해 본다.

첫째, 우리 어머니들이 평소에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하자. 평소에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하다가 방학을 맞이해 동행한 아이는 별다른 소양교육을 하지 않아도 봉사활동 하는 엄마의 모습 자체가 교육이다.

또한 집에서는 잔소리만 하던 모습과 전혀 다르게 어르신들의 수발을 들거나 소외된 아들을 보듬어 주는 엄마의 모습을 존경하는 눈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고, 아이도 엄마를 모델로 봉사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동사무소의 자치센터나 관공서에서도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을 위해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하자.

자기가 사는 동네의 인구현황 및 특성, 자연환경 등을 알려 주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동사무소나 어른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동참시키거나 동네에 있는 시설 방문, 더 나아가 수원의 문화재 탐방, 각 사업소 방문, 생태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알찬 자원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복지 시설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개방해야 하며, 자원봉사자들만을 위한 담당자가 배치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잠재된 자원봉사자로 시설에서의 자원봉사는 교육적으로 사회교육의 일환이자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장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봉사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하지만 봉사활동을 체험하고 나면 많은 것을 느끼고 가슴속에 담을 줄 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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