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수지점이 오픈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정작 고객 안전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1층 소화기가 놓인 기둥은 롯데몰 홍보간판으로 가려 있는가 하면, 지하 1층 소화기가 놓인 곳은 어린이용 테이블로 막혀 있다.(사진=수원일보)
롯데몰 수지점이 오픈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정작 고객 안전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1층 소화기가 놓인 기둥(왼쪽)은 롯데몰 홍보간판으로 가려 있는가 하면, 지하 1층 소화기가 놓인 곳은 어린이용 테이블로 막혀 있다.(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박노훈·장경희·서동영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롯데리아 또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8월 27일자 기사 참조) 최근 문을 연 롯데몰 수지점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가 가맹점 형태의 소상공인은 돌보지 않고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이익창출에만 매달린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롯데몰 수지점은 다양한 이벤트 등의 상술(商術)을 펼치면서도 정작 소화전이나 소화기 등 고객 안전과 직결된 문제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취재진이 매일 찾은 롯데몰 수지점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더욱이 7일은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든 날이었지만 이를 무색케 할 정도였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롯데몰 수지점은 일주일 넘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롯데몰 수지점은 입점업체를 통해 많게는 50% 이상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가 하면, 몇몇 의류업체를 통해서는 1+1 덤행사도 진행했다.

본격적인 상술은 롯데몰 수지점 자체 이벤트에서 드러났다.

매장 내 곳곳에서는 고객들의 긴 줄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지난 5일과 6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했을 경우 2,550원이 적립돼있는 교통카드 증정 이벤트를 펼쳤다.

지난 7일 1층 로비에선 ‘ㄹ’자 모양의 긴 줄이 거의 종일토록 형성돼 있었다. 롯데몰 수지점이 준비한 ‘수지 Dream’ 이벤트로 5~8일 한 차례, 12~15일 등 총 8일간 진행된다. 금액에 상관없이 영수증을 보여주면 사다리타기를 통해 건조기나 공기청정기 등 고가의 가전제품부터 미용티슈나 황사마스크 등 생필품까지 11종의 상품을 나눠준다.

7일 롯데몰 수지점을 찾은 노모씨는 "이벤트 소식에 호기심으로 오긴 했으나, 평상시라면 모르지만 시국이 이럴 때 이런 대형 유통업체가 마케팅으로 벌이는 상술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몰 수지점 2층 한 식당에 위치한 소화전(왼쪽)이 의자와 테이블로 가려져 있는가 하면, 1층 유니클로 매장에 위치한 소화전은 아예 테이블로 반쯤 막혀 있다.(사진=수원일보)
롯데몰 수지점 2층 한 식당에 위치한 소화전(왼쪽)이 의자와 테이블로 가려져 있는가 하면, 1층 유니클로 매장에 위치한 소화전은 아예 테이블로 반쯤 막혀 있다.(사진=수원일보)

롯데몰 수지점은 유통업계에서 소위 말하는 ‘오픈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동시에 고객의 안전은 뒷전인 모습이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브랜드로 알려진 1층 유니클로 매장의 경우 한 쪽 벽면에 위치한 소화전은 커다란 테이블로 반 쯤 가려져 있었다. 비슷한 모습은 다른 매장과 층을 돌며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4층 한 카페가 위치한 원형모양의 기둥에 위치한 소화전 또한 매장 테이블이 바로 붙어 있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 보였고, 모 음식점 벽에 붙은 소화전은 어린이용 테이블로 가려져 있었다.
소화기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로 바로 옆에 물건이나 화분이 배치돼 찾기 어려운 곳이 많았다. 1층 기둥에 위치한 소화기의 경우 롯데몰 홍보간판으로 가려져 있었는가 하면, 지하 1층 롯데마트 내 소화기는 어린이용 테이블로 막혀 있었다.

롯데몰 수지점 4층 한 카페와 연결된 비상구 복도(왼쪽)에 스티로폼 박스가 놓여 있는가 하면 3층 생활용품 판매매장에서 비상구로 연결된 통로에는 상품상자가 널려 있다.(사진=수원일보)
롯데몰 수지점 4층 한 카페와 연결된 비상구 복도(왼쪽)에 스티로폼 박스가 놓여 있는가 하면 3층 생활용품 판매매장에서 비상구로 연결된 통로에는 상품상자가 널려 있다.(사진=수원일보)

이 뿐 만 아니었다. 4층 한 카페와 연결된 비상구 복도에는 스티로폼 박스가 쌓여있는가 하면, 같은 구역 다른 방향 복도에는 각 매장 물건이나 쓰레기 등을 담은 봉지 등이 널려 있었다. 3층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매장 구석 비상구와 연결된 통로에도 적재물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이 활짝 열려진 비상구 앞 복도 양쪽에는 박스들과 수레가 잔뜩 놓여 있어 통로가 매우 좁았다. 사진을 본 소방 관계자는 "이러면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피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몰 수지점 관계자는 "(안전관리 문제에 대해)바로 조치하면 된다. 전문가들 팀이 있어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적 사항이 나오면 즉시 수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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