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수원일보=장경희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특정에 결정적인 몫을 한 경기남부경찰청이 정작 인력 부족으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남부지역의 치안업무를 총괄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이하 경기남부청)은 전국 18개 지방청 중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인구와 31개 경찰서를 관할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역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더불어 치안수요도 늘어나 경찰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에 비해 인력 충원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화성 사건 보강수사에도 지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남부경찰청(청장 배용주)은 꾸준히 늘어나는 관할 인구와 치안수요로 인해 경기남부청의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567명에 달한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평균인 429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또 경기남부청의 관할 면적이 서울시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도시, 농촌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 각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치안활동이 필요한 지역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현재 경기남부청의 관할 지역은 평택, 고덕 등 신도시가 많고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많은 수의 인구가 유입돼 늘어나는 치안수요에 담당인원을 맞춰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현재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국회 예산심의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20일까지로 잡혀있는 가운데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국회 예결위에서 늦어도 오는 11월 30일 이전에는 결정이 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남북 및 치안문제, 민생문제 등 관련 현안들이 다수 포함돼 경기남부청의 인력충원 문제가 다음 회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인력이 보강되면 근무여건이 개선되고 여성 청소년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업무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해결책을 강조했다. 그동안 경기남부청은 ‘안전한 경기, 행복한 도민’을 모토로 민생치안 중심의 현장인력 증원에 애써왔다.  

경기남부청은 매년 현장 중심의 인력을 경찰청에 요청해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인력 증원 5,940명의 18.4%인 1,097명을 배정받아 지역경찰, 학대예방, 교통관리 등 민생치안 분야 중심으로 배치했다. 

특히 지역경찰과 여성청소년과의 인력 증원으로 치안안전을 한층 강화했다.

2016년 7,050명이였던 지역경찰 인력을 609명(8.6%) 증원해 7,659명을 배치했고, 4조 2교대 지역경찰관서를 20개소 추가 확대해 141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우리동네 안심순찰’ 등 범죄예방 활동을 통해 지난 2016년 7월 131만 7,000여건이었던 112신고 건수가 올해 7월 125만 9,000여건으로 5만 8,000여건(4.4%) 감소해 치안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청소년과도 인력증원 및 재배치를 통해 2016년 844명에서 2019년 현재 980명(16.1%)으로 증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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