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서호초 마을학교에 마련된 밴드연습실에서 악기를 연주 중이다.(사진=수원시)
학생들이 서호초 마을학교에 마련된 밴드연습실에서 악기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가 ‘수원형 교육’으로 교육 인프라 구축 및 인재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형 교육은 유치원 어린이부터 시작된다. 조선 정조 대왕의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에 착안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사랑해요 수원’을 2017년부터 시작했다.

수원의 역사와 효를 가르쳐 애향심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유치원생용 교재를 제작했다. 놀이책 형식으로 정조의 효심을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놀이로 연결하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초등교과과정과 연계됐다.

저출산으로 비어버린 초등학교 교실을 마을 커뮤니티공간으로 활용하는 수원형 마을학교도 있다.

지난해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 서호초등학교는 걸어서 5분 이내 수원형 학습공간 조성을 위해 수원형 마을학교 설치·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시설 설치 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마을과 학교의 경계를 허문 ‘서호청개구리마을’은 서호초 별관 1~2층에 마련됐다.

북카페와 목공실, 밴드연습실, 댄스연습실, 청소년 노래연습실 등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취미활동 공간을 비롯해 회의실, 강의실 등 공동체에 필요한 공간까지 갖췄다. 마을의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들 모두 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마을교육공동체(꿈의학교) 활동을 벌인다.

또 청소년에게 자기주도적인 진로설계의 가능성과 미래의 희망을 심어준다.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 꿈편’은 수원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작성한다. 편지를 작성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고민한 아이들은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에 하고 싶은 일들을 그리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을 미래의 나에게 응원의 편지를 쓴다.

수거한 편지는 수원시청소년희망등대에서 학교별 연도별로 보관했다가 2년이 지난 중학교 3학년 때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발송된다.

취업 전 실습을 위한 현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수원형 도제학교’도 올해 시작된 특색사업이다. 수원산업단지에 조성돼 있는 메이커스페이스, 드론교육장 등 최첨단 시설에서 실무기술을 안전하게 실습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도제학교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서 2~3일간의 현장교육을 받는 정도에 그치는데 반해 수원형 도제학교는 드론, 로봇, 3D프린터 등 4차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운다. 시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수업방식으로 실질적인 도제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지역의 기업으로 취업까지 연계되면 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효과까지 얻게 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참시민토론회에서 제안받은 사안을 발전시켰다.

시는 올해 7개 분야 61개 사업을 통해 수원형 교육을 지원했다. 교육환경 인프라와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부터 교육복지와 인재육성, 유치원 지원, 청소년 활동지원, 진로진학사업 등 인프라와 시스템까지 지원이 필요한 교육분야를 총망라한다.

내년에도 수원형 교육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해 꿈과 희망, 미래가 행복한 사람중심 수원형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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