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전경.(사진=도문화의전당)
경기도문화의전당 전경.(사진=도문화의전당)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공석인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수개월 전 특정인을 내정해 놓고도 특정인의 개인일정을 이유로 공식 임명을 미루는가 하면, 공식 임명 전 되레 인건비가 소요되는 별도의 계약을 맺어 도립국악단 업무를 맡게하는 등 특혜 논란을 낳고 있다.

31일 경기도문화의전당(이하 전당)과 지역 예술계 인사 등에 따르면 전당은 지난 상반기 공석인 도립국악단(이하 국악단) 예술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두 차례 공모를 진행했다. 당시 국악계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당은 모두 ‘해당자 없음’으로 결론을 냈다. 이후 전당은 내부 논의를 거쳐 A씨를 국악단 예술감독으로 내정했고, 이 같은 소식은 지역 예술계에서도 기정 사실처럼 받아 들여졌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A씨의 임명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전당 또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다만, ‘A씨의 개인일정 때문에 연말에나 국악단을 맡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국악단 예술감독은 오는 11월 기준, 전 감독이 지난해 말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며 하차한 것을 감안하면 1년 가까이 공석이 된 셈이다.

하지만 최근 A씨가 인건비가 소요되는 별도의 계약을 맺고 수개월 전부터 국악단을 오가며 업무를 맡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A씨가 온 뒤 "제주도로 1박2일 (국악단)워크샵을 가기로 했다", "국악단 명칭을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로 바꾸기로 했다" 등의 증언이 나왔다.

지역 예술계 한 인사는 "오랫동안 공석이던 예술감독 자리를 내정해 놓고도 개인일정을 이유로 연말까지 공식 임명을 하지 않았던 마당에 별도의 계약을 맺어 업무를 맡게하는 건 또 뭐냐"며 "이런 게 특혜가 아닌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당 관계자는 "A씨가 서울에서의 일이 10월 말로 끝나기 때문에 11월 1일자로 임명할 계획이었다. 내정해 놓고 수개월 뒤 임명하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유명하거나 스케줄이 바쁜 인사를 모셔오기 위해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고 답했으며 별도의 계약 건에 대해서는 "중간중간 일을 할 수 있게끔 한 것으로, (이에 따른)인건비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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