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산시중앙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오나리 야간학교 졸업식'에서 곽상욱 시장(앞줄 가운데)과 졸업생,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오산시)
23일 오산시중앙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오나리 야간학교 졸업식'에서 곽상욱 시장(앞줄 가운데)과 졸업생,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오산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23일 오산시청 중앙도서관 다목적실이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눈물의 행사장이 됐다.

오산시가 주최하고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회장 문주현) 및 화성·오산 동문회가 후원해 가진 이날 ‘오나리 야간학교 졸업식'에서는 이 학교를 통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졸업생 40여명이 빛나는 학사모를 쓰고 공무원선생님과 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이들 대부분의 졸업생은 가난과 생계유지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했다가 오나리 야간학교를 통해 당당하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이들을 이끈 '오나리 야간학교'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움의 열정을 접지 않고 늦은 나이에도 학업에 도전하는 시민들이 학원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부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오산시청 공무원들이 재능기부 자원봉사 강사로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이렇게 해서 14년 동안 배출한 검정고시 합격자만도 70여명에 달한다.
 
이날 졸업식에서 재학생 대표로 송사를 낭독한 박창례(83·여)씨는 “오랜 도전 끝에 작년에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합격해 너무 기뻤다”며 “오늘 졸업하는 선배들처럼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도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필요없다”고 밝혀 졸업생들로부터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답사를 낭독한 김해식(71·남)씨는 “2015년에 오나리 야간학교를 통해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이듬해에 방송통신대학교에도 진학해 내년에 졸업한다”며 “오나리 야간학교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서 곽상욱 오산시장은 “공부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큰 모범이 된다. 그리고 묵묵하게 14년 동안 봉사하고 있는 오산시청 공무원 선생님들의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평생교육도시에 걸맞게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산시 오나리 야간학교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중앙도서관 4층 문화강좌실에서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야학 참여에 대한 문의는 오산시 중앙도서관 사서팀(031-8036-615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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