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송호수를 찾은 큰기러기.(사진=의왕시)
왕송호수를 찾은 큰기러기떼.(사진=의왕시)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의왕 조류생태과학관은 최근 의왕시 왕송호수 일대에서 생태환경 모니터링 활동 중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생물 '큰기러기(Anser fabalis)' 다수 개체를 포착했다고 12일 밝혔다.

큰기러기는 유럽북부에서 시베리아 동북부까지 툰드라와 타이가 지역에서 번식하고 중국, 한국 등 중위도 지역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검은색 부리에 주황색 띠를 가지고 있다. 주로 청정한 호수 일대에서 초본류(잡초 내지 덩굴) 또는 열매를 먹이로 삼는다.

왕송호수엔 큰 기러기 1000여 마리와 더불어 쇠오리, 대백로 등 30여종의 철새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조류생태과학관 관계자는 “최근 왕송호수 일대에 귀한 철새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는 것은 그동안의 환경보존 노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산강, 금강, 새만금 같은 철새 도래지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왕송호수 역시 마찬가지다. 레일바이크로 인해 호수 둘레에 펜스가 둘러 처져 있다. 낚시 금지구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수 중간에 버드나무 군락지 섬이 있어 철새가 몸을 숨기기 좋은 지형이다. 주변엔 곡식 낱알, 치어 등 먹을 것이 풍부하다. 그만큼 왕송호수의 서식환경이 좋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저녁때 철새 무리의 비행은 장관이다. 많은 분이 왕송호수에서 철새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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