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가까운 산이나 공원에서 붉게물든 단풍을 즐겨보자"

경기녹지재단은 15일 가볼 만한 경기도 내 단풍명소 6곳을 선정 발표했다.

단풍은 나무의 종류와 수령, 토질 등에 따라 다른데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단풍나무, 당단풍, 고로쇠나무, 신나무, 복자기 등 붉은 단풍과 은행나무, 생강나무 등 노란 단풍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이점을 갖추고 있다고 녹지재단은 설명했다.

다음은 경기녹지재단이 선정한 단풍명소 6곳이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 소재한 축령산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등 31실의 숙박시설과 야영데크, 휴게실, 야외탁자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축령산(1천84m) 단풍은 청록의 잣나무숲에 둘러싸여 형형색색의 빛깔이 더욱 빛을 발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잣나무숲의 신선한 풍경과 그 아래 솔향기를 맡으며 시작되는 등산로는 수리가 둥지를 틀었다는 수리바위, 남이장군이 앉아 호연지기를 길렀다는 남이바위, 서울 시가지가 조망되는 정상, 갈대와 싸리가 운치를 더하는 절고개, 편안한 휴식과 포근함을 주는 잔디광장 등 곳곳에 의미 있는 공간이 펼쳐져 있다.

산의 규모는 작지만 전체적으로 코스가 다양하고 전망이 좋으며 코스모스, 벌개미취 등 각종 야생화가 곳곳에 펼쳐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경기녹지재단이 운영하는 숲체험학교에도 참여할 수 있다.(☎031-592-0681)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오산시 수청동 소재 물향기수목원은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여유 있게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수도권 전철이 닿는 곳이라 교통 체증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가족과 함께 소풍가듯 떠나기에도 좋다.

특히 수생식물원을 따라 단풍나무원을 향해 가는 길에 비친 물빛은 가을 하늘을 닮아 깊고 푸르다. 물길을 따라 에둘러 올라간 자리엔 붉은 단풍이 한창이다.

물향기수목원의 테마원은 나무와 풀의 특성에 따라 16개로 나뉘는데, 단풍나무원은 다양한 형태와 색을 가진 단풍나무가 모여 있어 가을에 빛을 더한다.

또 구절초, 국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이 형형색색으로 피어오른 모습은 마음을 한층 풍요롭게 한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2차례 숲해설서비스가 있다. 입장료는 성인 1천원, 청소년ㆍ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031-378-1261)

◇남한산성 도립공원

성남시와 광주시 경계에 있는 남한산성은 잠시 도심을 떠나 연인과 함께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곽 뒤로 타오르는 붉은 물결은 옛성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특히 단풍터널 드라이브 코스인 동문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길 전체를 에워싸 가을이면 그림 같은 화폭을 이룬다.

동문 못지 않게 가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는 성곽을 따라 멀리 적군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 세운 수어장대가 있다.

높은 기둥 위에 대들보와 동자기둥이 시원하게 받치고 있고 조형미가 빼어나, 그 옆에서 바라보면 시원한 전망이 눈을 사로잡는다.

가을밤 성곽 너머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도 일품이다. 단풍구경은 오는 20일을 전후로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031-743-6610)
 
◇가평 연인산

옛날 길수와 소정이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는 가평군 가평읍 소재 연인산(해발 1천68m)은 아름다운 사랑만큼 해마다 두번 불타오른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가 온산을 붉게 물들이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인다.

장수능선, 용추구곡, 우정능선 전 구간에서 잣나무, 참나무,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당단풍과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용추구곡에서는 수려한 계곡과 함께 가을 야생화도 곳곳에 펴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정상에 오르면 아재비고개 위로 명지산과 귀목봉이 한눈에 보여 더 아름답다.

하산할 때는 우정능선을 타고 우정골을 지나 용추구곡으로 해서 승안리로 내려오거나 남쪽 샘터로 방향을 잡아 장수능선을 타고 장수고개를 넘어 백둔리로 내려오면 된다. 등산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031-580-2065)

◇ 동두천 소요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남아 있는 소요산(해발 536m)은 경기도의 소금강으로 동두천시와 포천시 신북면을 사이에 두고 있다.

단풍이 절정일 때는 산이 온통 색색으로 붉어 그 고운 빛을 보기 위해 찾아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주차장 진입로부터 시작된 소요산의 단풍은 그 길을 따라 천천히 몸을 풀어도 가벼운 산행이 될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 자재암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능선까지 오르는 길은 비록 험난하지만 능선을 타기 시작하면 완만한 길이 펼쳐져 맞은편 봉우리를 바라다보며 걸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동두천시 소요산과 시민회관 등지에서 '소요단풍 문화제'가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20일 시민회관 공연장에서는 '가을로의 초대 7080 콘서트'가 열리고 21일과 22일 소요산 야외음악당에서는 퓨전 타악퍼포먼스와 박정아, 김현정 등이 출연하는 공개방송이 열린다.

이밖에 단풍차, 단풍염색, 단풍그림 네일아트 등 단풍을 소재로 한 체험행사가 준비됐고 27일에는 '해설이 있는 김자경 오페라'가 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의정부역에서 소요산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거나(매시 20분) 버스를 타면 된다.(☎031-860-2065)

◇ 양평 용문산

양평 용문산(해발 1천157m)은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도내에서 세번째로 높고 산세가 웅장하며 계곡이 깊어 고산다운 풍모를 자랑한다.

특히 전설의 은행나무는 용문산 기슭과 천년고찰 용문사 마당에 있는데 1천100년의 세월을 입증하듯 그 위엄한 자태와 평온함은 인생을 말해주는 듯 하다.

마치 몇 십년도 채 못 살고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괜찮다, 괜찮다'하고 토닥여 주는 듯,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는 곳이다.(☎031-773-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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