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치과 만들의 감지영 덴탈코치

 

2020년 치과위생사로서 치과와 인연을 맺은 지 18년차에 접어들었다. 개인병원-대학병원-종합병원의 치위생사로 그리고 병원컨설턴트, 임상 강사, 대학의 외래교수로 치과와 다양한 인연을 이어가며 열심히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컨설턴트와 교수로 현장에서 경험하고 쌓아온 노하우를 풀어놓으며 또 다른 인연을 맺어가려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한 해를 시작할 때이면 나는 항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표를 찾아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기술.사회.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단절의 시대라고 부를 수밖에 없음을 절감한다. 그리고 이 거대하고 빠른 변화들에 마음은 조급해지고 두려워지기도 한다.

2000년 초반까지 경쟁이 없던 시절, 치과의사들은 개업만 하면 부와 안정을 보장 받는 시대였다. 하지만 2000년 중반 이후 치과대학의 문이 넓어지고 졸업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개원치과의사들에게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전략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치과 개•폐원 현황’에 대한 자료를 보면 과잉경쟁의 결과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개원 수는 2015년 1023개, 2016년 1022개, 2017년 974개, 2018년 868개로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 그리고 폐업은 2015년 586개, 2016년 608개, 2017년 621개, 2018년 576개로 폐원비율이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2019년 개•폐원 현황은 개원치과가 390개, 폐업치과가 143개로 개업과 폐업이 모두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런 변화는 일시적인 것일까?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 구조 변화가 가져온 구조적인 것일까?

변화하는 주변 환경 속에 쉽지 않은 개원과정, 개원 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단한 삶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과를 이끌고 있는 경영자인 치과 원장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의 끝에서 치과 원장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 생겼다. “원장님 치과는 행복한 치과인가요?”, “원장님은 하루하루 행복하신가요?”

‘행복’은 생활 속에서 기쁘고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생뚱맞게 느껴진다면 치과를 이끌어가는 매일의 삶과 마음이 지쳐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행복’을 꿈꾼다.

하루하루 끊임없는 선택과 결정을 하는 치과경영자, 그리고 직장을 선택하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일상은 모두 행복한 삶을 영위 하고 싶은 동일한 목표를 향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안전하게 평생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과를 찾는다. 내가 선택하는 치과는 병원비만 탐하는 ‘먹튀’치과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치료해주는 행복한 치과이기를 바란다.

다양한 치과경영자와 많은 임상가들과 함께 한 시간들, 예비 치과위생사들을 양성해 온 10년의 시간들 속에서 다양한 구성원들 모두는 ‘행복’을 기대하고 행복한 치과를 꿈꾼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치과를 경영하는 원장들도 자신의 병원이 ‘행복한 치과’이기를 바라며, 그것이 병원 경영의 최종목표이기도 하다.
 
‘행복한 치과’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복한 치과’가 되기 위한 방법과 과정들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려고 한다. 준비운동이 필요하고 행복한 출발, 행복한 전력질주, 행복한 치과를 만들고 유지하는 전략들을 하나씩 다루고자 한다.

반짝 스타가 무대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유행하듯 경영전략을 세우거나 단기적 효과에만 집중하는 경영은 매우 위험하다. 과잉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치열하지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방향과 전략이 필요하고 ‘행복한 치과’라는 지향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한 치과를 만들기 위한 간과할 수 없는 ‘기본’이 있고 그 기본이 건물을 지탱하는 뼈대처럼 행복한 치과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 기본이 우리 치과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 해결방안일 수도 있고 우리 치과만의 히든카드가 될 수 도 있다.

행복한 치과 만들기의 출발인 ‘기본’ 찾기는 우리 치과의 사각지대와 히든카드를 동시에 찾는 것일 수도 있다. 먼저 뼈대를 든든히 하고 나서 그 이에 성과를 만들어 내는 다양한 경영 스킬을 얹기만 한다면 이 시대 행복하고 안정된 치과를 만들고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매주 행복한 치과를 향한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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