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에 근무하는 40대 공무원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중년 여성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50분께 평택시 신장2동 전철 1호선 송탄역 승강장에서 청량리행 전동차 진입 안내방송이 나온 직후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한 여성이 선로로 떨어졌다.

승강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화성시청 환경자원과 장기태(44ㆍ기능직 10급)씨는 전동차 진입을 앞두고 선로로 곧바로 뛰어내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이 여성을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의 부축을 받아 승강장 위로 밀어올렸다.

여성을 구한 장씨는 선로에 떨어진 여성의 점퍼 등 옷가지를 승강장을 향해 던진 뒤 역구내로 들어오는 전동차 불빛을 보고 승강장으로 재빨리 몸을 피했다.

장씨는 "전동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나오자 술에 취한 중년 여성이 승강장으로 다가서면서 난간을 잡으려다 균형을 잃고 선로로 떨어졌다"며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장씨는 "술에 취한데다 정신까지 잃어 (이 여성을) 승강장으로 들어올리는데 1분 정도 걸린 것 같다"며 "여성을 구하고 돌아보니 전동차 불빛이 보여 순간 눈 앞이 아찔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와 약속이 있던 장씨는 역내로 진입한 전동차를 타고 곧바로 현장을 떠나 이 여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송탄역 관계자도 "승강장 사고가 빈발해 역내 설치된 모니터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지만 지난 1일엔 역내사고 신고가 없었다"며 "큰 부상이 아니었는지 119구조대에도 신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이 3일 화성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화성시는 선행을 실천한 장씨에게 시장표창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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