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의원.(사진=김영진 의원실)
김영진 의원.(사진=김영진 의원실)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에 대해 '임상시험결과도 없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등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재차 밝혔음에도 사람이 복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 병)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펜벤다졸 동물용의약품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펜벤다졸의 판매량은 22만9000정(tablet)이었다. 이는 지난해 1월에서 8월까지 판매된 월 평균 4만7000정 대비 약 5배 급증한 수치다.

구체적인 판매실적을 보면 2019년 9월 유튜브에서 화제된 이후 품절 현상이 빚어지며 다음 달인 10월 판매량은 5만6000정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11월에 바로 40만3000정이 판매되며 그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엔 월평균 12만2000정이 팔렸는데, 이는 2019년 상반기(4만8000정) 대비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중앙부처의 관리감독은 미흡한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자체와 동물용의약품 판매업소 등에 해당 제품이 사람의 암치료 목적으로 판매되지 않도록 업무협조 공문을 보낸 것은 펜벤다졸이 화제가 된 지난해 10월까지였다. 공문 발신 뒤 후속조치도 부족했고,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그릇된 정보확산에 대해 바로잡기 위한 홍보·지도 등 적극행정에 나서지 않았다.

김영진 의원은 “펜벤다졸 구입이 어려워지자, 중고거래·해외직구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는 사례도 지속되고 있다. 이렇듯 근거없는 펜벤다졸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관리감독은 매우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의약품의 불법유통, 오·남용 등으로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농식품부가 식약처,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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