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심포지엄 포스터.(사진=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심포지엄 포스터.(사진=경기문화재단)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20년 열 두 번째 심포지엄을 ‘백남준의 선물’을 '미술관 없는 사회, 어디에나 있는 미술관'이란 주제로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오는 6, 7 이틀간 오후 2시부터 백남준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팬데믹으로 심화된 사회 위기에서 미술관의 역할에 주목하며, 코로나19 이후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다급하게 온라인으로 쏟아낼 수밖에 없던 시간에 대한 성찰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술 문화 연구자, 큐레이터, 작가 등 9명의 참여 연구자들은 디지털 기술의 신체와 물질이라는 속성에 주목하고, 온오프라인이 통합된 세계에서 사고의 전환과 더불어 예술을 창작하고 감각하는 방식의 변화를 살핀다.

11월 6일 오후 2시 “포스트디지털 미술관-기술-관객” 세션을 여는 인사로 지그프리드 질린스키(베를린예술대학교)가 심포지엄 연계 저널에 기고한 연구를 소개하고,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심효원(국민대학교), 유현주(연세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통해 심포지엄의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는 포스트디지털 시대에 미술관 없는 사회를 질문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비대면 뉴노멀 논리에 순응하는 것을 넘어 호혜적 연대와 기술 감각을 배양하는 실험실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제안하고, 인터넷 환경에서 사용자라는 정체성을 함께 획득한 관객과 테크놀로지를 통해 구현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는 미술관을 비판적으로 점검한다.

7일 오후 2시 “만남과 공유의 의지” 세션의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양아치 작가, 언메이크랩 작가는 관객과 공간을 전제로 하는 퍼포먼스, 프로젝트, 전시의 사례들을 통해 전환의 시기에 예술/예술가의 자리를 논의한다.

전자 전기로 연결된 네트워크 이면의 물질성, 시각 외 총체적 감각을 사용하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 인공지능이 포착하지 못한 배제된 존재를 살피는 발제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전시의 구습은 물론 이를 지각하는 몸의 감각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예술이 결국 지향하는 연결 의지와 변화 속에서 숙고할 지점을 제공한다.

말과 글의 기록이 인류의 역사가 되었다면, 오늘날의 역사는 영상이나 비디오로 기록되어 “히스토리history”는 사라지고 “이미저리imagery” 혹은 “비디오리videory”만 남게 될 것이라는 1972년 백남준의 통찰을 상기한다.

현재의 문제들을 백남준식 사유로 변환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일은 이전에는 보지못한 것을 마주하고, 상상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심포지엄의 성과를 기대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팬데믹 한가운데서 미술관이 없는 사회를 상상하고, 온라인으로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는 기술 환경과 비물질적인 미술관이 과연 누구에게나 허용된 것인지 질문하며 논의의 장을 연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백남준의 선물’은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이후 꾸준히 진행해온 연례 심포지엄 시리즈로, 대표적인 학술 브랜드"라며 "백남준아트센터의 비전 ‘경계를 넘는 미술관, 관계를 쌓는 미술관’을 실천하기 위한 연구 플랫폼인 이 심포지엄에서는 백남준의 사상에 기반해 오늘날 함께 주목해야 할 주제에 대한 연구를 독려하고, 이를 공유하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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