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수원시가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란 걸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구급차량이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교차로의 신호를 조정해 빠른 시간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즉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GPS(위성항법장치)로 추적,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녹색 신호로 바뀌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응급 차량에 병원까지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경로도 알려준다. 위급 상황 발생시, 긴급차량이 신호대기로 지체되지 않고 신속히 목적지까지 ‘프리패스’로 운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위급 상황에 놓인 시민들을 보다 빨리 구조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제일 먼저 운영된 곳은 의왕시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지난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의왕시 5개소에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의왕시내 5개소에서 시범 운영을 한 결과 긴급 차량의 통행 시간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안산시에서도 지난해 이 시스템을 도입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가장 적극적인 지방정부는 수원시였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는 ‘현장방식’과 ‘센터방식’으로 나뉜다. ‘현장 방식’은 무선기지국이 설치된 교차로에서만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센터 방식’은 도시안전통합센터와 연결된 모든 교차로의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제어 방식보다 시스템 구축비용이 적게 들고, 우선 신호 구간을 확장할 때 설비를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수원시는 ‘센터 방식’으로 시내 전 구간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구축했다. 이는 전국 최초다. 시에 따르면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활용한 뒤부터 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았을 때의 1㎞ 이동 평균 통행 시간은 3분 20초였는데 현재는 1분 27초로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수원 고색동에 위치한 델타플렉스(산업단지)의 환자를 약 11㎞ 거리인 동수원 원천동 아주대학교병원까지 9분 20초 만에 운송한 적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구급차량으로 병원까지 이송한 응급환자가 11월 4일 현재 210명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적극행정 맛집’으로 선정했고, 지금까지 전국 10여 개 지방정부나 기관 관계자가 수원시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시스템이다. 도내 모든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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