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에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두 번씩 ‘기마순찰대’가 뜬다.

경기도 유일의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 기마봉사단 경기기마대는 약 7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매일 두 번씩 화성을 순찰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 한국 기마봉사단 경기기마대 7명의 회원은 매일 두차례씩 수원화성을 돌며 기마순찰대 봉사활동을 한다. 여성 순락운 조수현 씨는“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린다는 뿌듯함에 말을 탄다”고 말한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마침 오후 순락을 마치고 돌아오는 여성 순락운 조수현(30)씨를 만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말이 좋아 말을 타기 시작했다는 조씨는 “이제는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린다는 뿌듯함에 말을 탄다”고 말한다.

조씨는 말을 타는 것이 체력소모가 많이 되는 일이지만 관광객들이 반겨주고 손을 흔들어 줄 때마다 힘이 난다고 한다.

‘수원화성’의 기마순찰대는 매일 두 차례 운영하기 때문에 주말도 쉴 틈이 없지만 기마대를 보려고 기다리는 단골 팬을 생각하면 하루도 거를 수가 없다.

무엇보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조씨가 느끼는 가장 큰 묘미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말을 타고 성곽 안쪽을 돌면 마치 옛날사람이 된 듯해 옷매무새도 다시 매만지게 된다. 1시간 정도의 순찰을 마친 후 횡단보도를 건너 돌아올 때는 지나다니는 차량을 보면서 다시 현대로 돌아온 느낌에 기분이 묘하다.

한편, ‘기마순찰대’의 일을 하면서 나름의 어려운 점도 많단다. 말굽을 20일에 한번씩 갈아줘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

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말이 예민한 동물이라 차들의 경적소리에도 쉽게 놀라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기울이는 것이다.

기마순찰대가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8월. 처음에는 학생들이나 관광객들이 무조건 다가와 말을 만져 사고의 위험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 이제는 관광객들도 많이 배려해줘 말이 놀라는 일이 드물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한 계속 ‘수원화성’을 돌면서 기마순찰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조씨는 “일마일체(一馬一體)가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람과 말 모두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운행해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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