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소재로한 영화는 무수히 많다.  대부분 지구가 겪는 재앙을 다루고 있다. 그중 하나가 우주에 떠다니는 행성과의 충돌이다.

 그리고 또 하나 대표적인 것이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로 야기되는 자연재해가 그것이다. 전자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지구의 위기를 표현한 것이라면 후자는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내부적인 지구의 고통이 주제다.

 하지만 모두 공통된 사항이 있다. 이런 재앙들로 인해 인류의 멸망이 가능하다는 경고다. 
 
 인간들의 과욕이 빚어낸 자연재해. 지구를 위협하고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 같은 갖가지 재해는 이미 영화속 가상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생활속 현실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피해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살인적인 폭염’부터 ‘숨 쉴 수 없는 공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존 근간을 뒤엎는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더욱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에 오른 ‘2050 거주불능 지구’(데이비드 월리스 웰스 著)라는 책에선 이를 두고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는 ‘자살 행위’이자 ‘대량 학살’ 이라고 주장,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며 다시 한번 경종을 울렸다.

아울러  물론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는 다소 과장된 설정이지만,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불과 30년 밖에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온갖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후폭풍은 지금도 끊임없이 확인되고 있다.

 지구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도에 대한 기인한 현상들.  최근 북반구를 휩쓴 극심한 폭염을 필두로 집중호우,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가뭄, 계절이 뒤바뀐 혹한과 폭설, 해수면 상승, 태풍 활성화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모두가 지구 온도와 연관이 있다.

 알려진 사실과 같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1도의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하며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그러나 지구 자체로 보면 어마어마하다. 지구라는 덩어리의 평균온도 1도의 오르내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면, 인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 경고할 정도다. 그 피해 또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반면, 지금보다 지구의 온도가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 역설적이게도 적당히 온도가 내려가면 절망보다 희망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만약 지구의 온도를 0.5도 낮추면 해수면 상승은 10㎝ 낮아져 1000만명이 위험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또 육지의 동식물이 서식지를 2배이상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물부족에 노출되는 총인구비율도 최대 50% 감소한다니 상상이 안간다.

 인류에 의해 데워진 지구가 더 달궈지는 것을 저지하는 일. ‘뜨거운 지구’의 재앙을 막기 위한 마지막 처방이라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1년전 오늘(4월22일) ‘지구의 날’은 그래서 제정됐다, 하루만이라도 그 뜻과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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