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배하는 일상이 계속되면서 배달 음식 용기 등 플라스틱 폐기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내년 6월부터 커피점과 제과점, 패스트푸드 업종 등에서 1회용 컵 사용 시 보증금제를 의무화하는 등 플라스틱과 1회용품 규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1회용 컵 보증금제가 도입되면 전국적으로 2만 여개의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보증금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컵을 매장에 돌려주면 그 돈을 돌려받게 된다. 또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에서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의 사용이 금지된다.

그런데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1회용품 사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지난해 1월 그린피스가 발표한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이란 보고서는 2017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1회용 플라스틱 컵이 무려 33억 개나 된다고 밝혔다. 무게로는 4억5900톤이나 된다.

1회용 플라스틱컵은 사실상 재활용이 어렵다. 따라서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하루 종이컵 2개 대신 개인컵을 사용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3.5㎏ 저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1회용품을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후행동인 것이다.

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수원시도 1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월24일부터 ‘수원 환경컵 큐피드(Cupid) 사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수원 환경컵 큐피드는 환경 디자이너로 불리는 윤호섭 국민대 명예교수가 디자인해 만든 텀블러다. ‘큐피드(Cupid)’는 ‘Cup’(컵)과 ‘Identity’(독자성)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들리는 얘기로는 수원시 염태영 시장이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방문 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프라이부르크시는 세계적 친환경도시로서 지난 2016년 3월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수원시는 카페에서 음료를 포장구매할 때 1회용컵 대신 수원시가 제작한 다회용 텀블러(스테인리스 재질)인 수원환경컵을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이 수원환경컵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캠페인을 시작할 때 행궁동·인계동·4개 구청 주변 카페 28개소가 참여했지만 7일 현재 참여 카페는 37개소로 늘었다고 한다. 가격이 1000원으로 저렴한데다 환경컵을 들고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에 가면 올해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매우 좋은 정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환경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드물다. 홍보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아울러 컵 상부로 물이 새는 문제점도 보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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