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수원팔달경찰서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팔달구 지동의 경찰서 부지 보상 절차는 큰 갈등을 거치지 않고 지난 2월 마무리됐다. 따라서 내년 2월에 착공, 2023년 12월 준공·개서할 계획이다.

그동안 주민들과 소통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온 수원시와 경찰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팔달경찰서 신설 소식에 이처럼 반가워하는 이유는 지역에 단독·다세대주택과 구불구불한 골목길 등 사각지대가 월등하게 많기 때문이다. 즉 치안 수요가 많지만 수원시 4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지역이다. 타 지역의 3개 경찰서가 분할하고 있으니 치안공백이 빚어지기 쉽다. 따라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고 불만의 소리도 높아졌다.

 특히 팔달구 관내에서 발생한 흉악강력범죄는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2012년 중국인 우위엔춘은 길 가던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으며, 2014년 표우춘펑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팔달산 여기저기에 버렸다. 이 엽기적인 살인 사건으로 수원시와 해당 지역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팔달구민들의 불안감은 지난 2015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전국 성범죄 위험도 측정·분석 보고서’에도 드러난다. 수원 팔달구는 성범죄 위험도가 171.11로 서울 중구(203.78), 대구 중구(196.67), 서울 종로구(183.49)에 이어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네 번째였다. 특히 강간 위험도는 179.66으로 전국 최고였다.

따라서 강력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서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지속됐고 수원시는 2015년 1월 경기남부경찰청에 팔달경찰서 증설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2017년 수원팔달경찰서 신설이 확정됐고 청사위치는 지동237-24번지 일원 1만5052㎡ 부지로 결정됐다. 한때 정부가 예산반영을 늦추면서 부지 매입 등 사업진척이 늦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염태영시장과 지역구 김영진 국회의원, 경찰, 주민들이 힘을 합친 결과 사업비 확보, 보상업무 등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특히 보상 대상은 토지 100필지 1만5052㎡에다가 지장물 57건, 이주 보상 99가구, 영업 18건 등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보상업무가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이전등기를 100% 완료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수원시는 이 과정을 기록한 백서도 만들었다. 앞으로 다른 사업을 추진할 때도 참고할 수 있도록 손실보상에 대한 실무를 사례와 함께 정리해 놓았다.

팔달경찰서가 신설되면 더 높은 수준의 치안 서비스가 제공된다. 따라서 침체된 지역 분위기에 활기가 돌아 살고 싶은 마을이 될 것이다.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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