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교통 1번지이자 얼굴인 수원역의 첫인상은 그런대로 괜찮다. 민자역사, 백화점, 대형 쇼핑몰, 대형영화관, 호텔 등 편리한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지하도를 건너면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노숙자들과 곳곳에 널린 쓰레기들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골목으로 접어들면 더하다. 노후한 건물과 깨진 보도블럭,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에 더해 노상방뇨의 흔적도 보인다.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성매매집결지다. 유동인구가 엄청난 수원시의 관문에 형성된 성매매집결지엔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들락거리는 등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됐다. 이 구역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수원의 이미지를 해치고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따라서 오래 전부터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고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업주들의 반발로 진척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정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성매매 업소들이 이른 시일 안에 자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성매매 집결지 중앙에는 올해 12월까지 소방도로가 완공된다. ‘성매매집결지 도로개설사업 2단계 사업’도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이곳에 주민 커뮤니티사업을 추진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매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맞춰 매산로 테마거리와 이면도로 주변 거리환경 개선사업이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 수원역 앞 일명 로데오거리는 항상 젊은이들로 흥청거리지만 그 길만 벗어나면 노후한 건물. 시설 등으로 상권이 크게 침체돼있다. 시는 수원역 앞 광장을 비롯한 매산로 주변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수원역 11번 출구 옆에 있는 수원역 광장부터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엔 무대 시설까지 마련돼 있지만 각종 쓰레기와, 적치물, 노숙인들의 음주행위로 ‘걷고 싶지 않은 거리’가 됐다. 이에 시는 광장의 바닥을 정비하고 조형물 등을 설치해 밝은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테마거리 진입부에는 상징게이트를 만든다.

매산로 북측 골목길(이면도로)도 입구에도 조명을 설치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고 매산로로 통하는 11번 출구도 편리하게 개선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전한 공간에는 작은 쉼터가 조성된다. 불법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한 경관 가림막도 설치된다.

시 관계자의 말처럼 “수원역 주변과 매산로 테마거리는 화려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낙후된 부분들이 많은 곳”이다. 이번 개선사업으로 수원의 관문인 수원역 일대가 편리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변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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