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사회적 약자와 고위험군, 현장 대응요원과 의료진 중심으로 1차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나면 해외무역을 담당하는 기업인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추가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지사의 건의에 많은 사람들이 적극 공감하는 이유는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현재 시행중인 ‘필수목적 기업인 백신 접종’은 신청에서 접종완료까지 2개월 가까운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긴급하게 출국이 필요한 기업인들을 위한 유연한 백신 접종 대응을 주문했다.

이 지사의 말처럼 “글로벌 시장 최전선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합당한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부산 등 타 지방정부에서도 우리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수출기업인 백신 우선 접종 건의를 한 바 있다. 기업인들의 경제 활동에 힘을 실어 주자는 이들의 건의에 ‘불평등’, ‘특혜’ 운운하며 시비를 걸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 3일 관세청도 코로나19 이후 선박 부족과 운임 급등으로 고충을 겪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관세행정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출 물품 검사 과정의 물류 지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기업이 원하는 장소에서 수출검사를 시행하고, 우수업체와 저위험 물품은 검사를 아예 생략하기로 했다. 기업이 수출신고 후 30일 이내에 선적하지 못해 기간 연장을 신청하면 이를 즉시 승인하고, 수출 일정 차질로 수출신고를 정정하거나 취하할 때 부과한 각종 행정제재는 면제키로 했다.

코로나19와 경제불황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기업인들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월 19일 발표한 ‘2020년 중소기업 수출동향 및 특징’을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9월엔 19.1%나 증가했다. 특히 12월엔 중소기업 수출 규모 105억9000만 달러를 달성, 통계 작성 이래 월 수출액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였다.

지난 3월 10일 열린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는 “수출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수출이 4개월 연속 플러스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2월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기업인들의 땀과 헌신을 치하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올해에도 이런 수출회복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수출활력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수출기업인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시키는 것은 우리경제 회복을 위한 매우 시급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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