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연고지로 하던 프로농구팀 ‘KT소닉붐’이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kt 소닉붐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KT는 기업 내부회의에서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부산시에 이를 통보했다.

17년간 KT소닉붐을 응원해 온 부산 농구 팬들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부산 팬들은 시민청원을 통해 kt 농구단의 부산 정착과 함께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부산시장도 kt 회장에게 농구단 이전 결정 유예를 요청했지만 KBL은 KT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과거 수원 삼성 썬더스와 수원 삼성생명(여자)이 각각 서울과 용인으로 이전한 뒤 오랫동안 프로농구 경기를 볼 수 없었던 수원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현재 수원에는 프로야구 KT wiz와 프로축구 1부리그에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FC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여자프로축구단인 수원도시공사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과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 실내 스포츠의 꽃인 프로농구 수원연고팀이 없어 농구팬들은 허전해 했다. 이번에 KT소닉붐이 수원을 연고지로, 서수원칠보체육관을 경기장으로 사용키로 결정함으로써 수원은 서울과 함께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보유한 도시가 된다. 기초 지방정부로는 유일하다.

그동안 KT구단 측은 경기장 인근의 사직보조경기장을 훈련장으로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새 훈련장을 공동으로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KT측은 구단 형편상 새 훈련장 건립에 난색을 표하며 수원 이전을 결정했다. 수원에는 KT빅토리움 훈련장과 선수단 숙소가 있다. 따라서 경기 때마다 홈경기장이 있는 부산과 수원을 오르내려야 했다. 수원과 부산까지 왕복해야 하는 선수들은 피로는 누적될 수 밖에 없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2017년 ‘연고지 정착제’가 도입도기 때문에 2023년 6월부터는 훈련과 구단 사무를 연고지에서 진행해야 한다. 이런저런 까닭으로 KT소닉붐이 수원으로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수원에는 KT 위즈 프로야구단도 있어 공동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농구 KT소닉붐의 수원 이전을 환영하다. 앞으로 멋진 경기를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구단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