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원시-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 갈등에 이어 입주민간의 입장 차이로 장기간 정체되고 있던 수원시 권선지구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권선지구 R1부지 개발 갈등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수원시는 토지 소유주 주인인 국방부와 협의, 축구장·족구장·테니스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인접한 수원아이파크 입주민들이 반대했다. 빛공해·소음공해·통학로 안전 등이 이유였다. 주민들은 시가 소통 과정도 없이 조성공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시와 대립했다.

그런데 시-주민 갈등은 다시 민-민 갈등으로 번졌다. 한쪽은 실외체육시설 조성을 반대하고, 다른 한 쪽은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찬성 측은 R1 부지에 다목적 실내체육관을 지으라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인근에 미래형 통합학교(학교복합시설)가 들어서고 그곳에 실내체육관이 들어서기 때문에 또 다시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무리한 요구로 인해 자칫 복합시설 계획이 무산될 것을 염려했다.

반대 주민들은 수원시가 주민들을 상대로 복합시설 사업도 취소 협박을 했다며 주민 간 이간질을 유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급기야는 지난 5월 24일 수원시청 정문 앞에서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 간의 찬성-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수원시는 권선지구 일원 국방부 소유 유휴부지에 설치하려고 했던 실외체육시설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조성계획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축구장의 소음‧빛 공해, 불법 주정차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 의견에 따라 당초 계획에 포함됐던 축구장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가족 단위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X게임장’(익스트림스포츠 게임장)과 잔디마당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권선지구 내 유휴부지에 ‘학교복합화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학교복합화시설은 학교 부지에 설치된 수영장, 체육관, 도서관 등 문화체육시설에 공공성을 더한 것이다. ‘학교 중심의 지역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의 필수요건이다. 방과 후 지역 주민들은 이들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권선지구는 초등학교 과밀화, 중학교 부재 등 교육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따라서 주민들은 학교 설립을 지속 요구했고 수원시는 2019년부터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앞으로 개교할 전국 최초의 ‘도시형 미래학교’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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