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과 북은 몇 차례 통일문제와 교류에 관한 ‘약속’을 했다. 6.15 남북공동선언(2000), 10.4 선언(2007), 4.27 판문점 선언(2018), 9월 평양공동선언(2018) 등.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 1조에서는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의 공통성을 인정했으며 경제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약속했다. 6.15선언 이후 2007년 10.4선언(노무현 정부 시기), 2018년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재인 정부 시기)도 이어졌다.

공동 선언이후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철도와 도로가 완공됐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응원단이 대거 내려오기도 했다. 민간차원에서도 다양한 교류가 이어졌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현재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29일)부터 오는 7월 18일까지 의미있는 전시회가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시와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상임공동대표 염태영 수원시장)‧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임종석)이 주최하는 ‘남북 합의 이행을 염원하는 남북 미술·사진전-약속’이다. 남북 미술가 23명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북측 평양미술대학교 교수 강훈영·정현일·박동걸의 작품 10점이 공개된다. 남측에서는 유수·임옥상·전영경·정정엽 등 작가들과 뮤지션 최고은, 이부록 작가의 영상도 볼 수 있다.

남과 북의 약속·우정을 담은 전시회 ‘약속’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만남 ▲우정 ▲약속 아카이브 ▲먼저 온 미래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수원전시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전시 예정인데 앞으로 평양 공동 개최까지도 희망하고 있다. 평양 개최는 염태영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상임대표(수원시장)이 지난 21일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서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6.15 공동선언을 비롯한 여러 합의가 이뤄졌지만 2019년 하노이 회담이후 남북관계는 교착상태다. 이번 전시회가 남북교류를 재개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이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므로 보다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찾아 평화통일의 열망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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