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모텔에서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30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께 팔달구 매산로 T모텔 302호에서 투숙객 K(35ㆍ여)씨가 코에서 피를 흘리며 출입구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날 오후 8시30분께 같은 모텔 502호에 장기 투숙중인 M(33)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종업원 이모(53)씨가 발견했다.

이씨는 "평소 외출을 자주 하던 M씨의 차가 오래 주차돼 있는 것이 이상해 방으로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비상열쇠로 열고 들어가 보니 침대 옆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곧 다른 방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402호에서도 투숙객 J(22ㆍ여)씨가 침대위에 의식없이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진 M씨와 J씨의 혈액검사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각각 19%, 18%로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또 "K씨가 지병이 있어 평소에 중국에서 가져온 약을 자주 복용했다"는 모텔 종업원의 말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지하보일러실에서 방으로 연결되는 연통이 빠져있어 수리했다"는 종업원의 진술을 확보하고 업주를 불러 조사중이며 혐의가 확인되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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